[더뉴스-더인터뷰] '류석춘 망언' 강의 수강생이 전한 당시 상황

[더뉴스-더인터뷰] '류석춘 망언' 강의 수강생이 전한 당시 상황

2019.09.23. 오후 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연세대 발전사회학 수강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9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수업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막말, 망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학생들을 비롯해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도 류 교수를 파면시키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류석춘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학생의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과 음성변조로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안녕하세요.

[앵커]
류석춘 교수의 발언이 나온 시점이 지난주 목요일이고요. 발언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연세대 학생 (익명)]
일단은 굉장히 복잡했고요. 어떻게 교육자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나기도 했고 매춘부 발언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증거와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업 도중에 위안부 관련 막말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연세대 학생 (익명)]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다라고 지나가듯 얘기를 했고 수업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갔다는 발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어요. 그때 답변을 하시면서 매춘 발언이 나오게 된 거예요.

[앵커]
지금 기사들 보니까 학생들이 류석춘 교수의 위안부 관련 막말을 듣고 항의를 했고 또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서 다시 막말을 했다고요?

[연세대 학생 (익명)]
네. 그래서 그때 좀 그런 얘기를 듣고 학생들이 여러 번 항의를 했는데도 교수님께서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또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때 학생들이 조금 체념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앵커]
당시 주변 학생들의 반응도 상당히 안 좋아고요. 위안부 관련 막말이 나온 수업시간에 류 교수가 또 다른 막말을 한 게 있습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일단은 그날 수업 주제가 식민지여서 그런 것과 관련된 발언들이 좀 있었어요. 아니면 언론에서 많이 다룬 한번 해볼래요라든가 아니면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10%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다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자발적으로 일하러 간 것이다.

이건 이영훈 교수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기는 했는데 우리나라 식민지 지배를 받은 것은 맞지만 수탈당한 것은 아니고 삼성이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앵커]
지금 저희가 음성변조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전달력을 위해서 조금만 천천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석춘 교수가 다른 때에도 강의 시간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게 있습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교수님이 극우성향이신 분이고 강의하시는 분야도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시는 편이었어요. 이번 수업에서도 한 달 정도를 박정희 시대 재평가라는 주제로 강의하실 예정이었어요.

[앵커]
박정희 관련 발언을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류석춘 교수에 대해서 좋지 않은 반응을 많이 보일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류 교수님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에요. 극우 성향이시다 보니까 교수님의 정치적 견해나 발언들을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정치적 견해는 다르지만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번 일에 대해서는 학교 내에서 옹호하는 분들도 소수 있기는 한데 대체로 교수님을 비판하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관련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서 류 교수에게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연세대 학생 (익명)]
일단은 수업은 바로 중단되고 모든 수업에서 물러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교수님의 발언에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사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까, 주변에?

[연세대 학생 (익명)]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오늘 류석춘 교수가 공식입장을 냈습니다. 학생의 매춘 권유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강의 발언을 비틀면 명예훼손을 고려하겠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거 보셨습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봤어요.

[앵커]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연세대 학생 (익명)]
저도 주말 내내 굉장히 많은 기사를 봤는데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들은 입장에서 사실을 왜곡한 기사는 못봤고요. 그리고 공식 입장문에서 매춘을 해 볼래요가 아니라 조사해 볼래요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거라고 했는데 교수님께서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라 하더라도 맥락상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류석춘 교수의 강의는 중단이 됐고요. 연세대는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류 교수 막말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연세대 학생 (익명)]
류 교수님 연구실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기도 하고요. 학교 곳곳에 대자보도 많이 붙어 있는 상태예요. 총학생회에서는 오늘 중앙운영위원회에 이 사안을 안건으로 상정해서 논의하겠다고 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류석춘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은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세대 학생 (익명)]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