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모실까요?" 묻자, 택시 손님이 말했다 "가까운 저수지나 산으로"

"어디로 모실까요?" 묻자, 택시 손님이 말했다 "가까운 저수지나 산으로"

2019.09.23.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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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모실까요?" 묻자, 택시 손님이 말했다 "가까운 저수지나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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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 (가천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묻자, 택시 손님이 말했다 "가까운 저수지나 산으로"






<김양원 PD>
1) 열린 라디오 YTN에서 연속으로 마련 중인 시간이죠. 자살공화국이라는 우리 사회 현실을 짚어보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봅니다.

Best Driver. 번역하면 모범운전기사라고 하죠. 자주는 아니지만 택시 안에서 볼 수 있는 문구인데요. 그 중 어떤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생명 존중 베스트드라이버’

오늘은 운전도 하면서 자살 예방 운동을 실천하는 모범운전자들의 대해 알아봅니다.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계신 양두석 가천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양두석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이게 어떤 건지 소개 좀 해주시죠.

<양두석 교수>
네,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란 자살을 시도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자살시도자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김양원 PD>
3) 어떻게 택시 기사님들이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양두석 교수>
모범운전자란 사고를 한 번도 내지 않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는 사업과 예전에는 교통지도, 안내, 사고위험도로 시설 개선등을 통해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노력을 하여 90년대 14,000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8년에 3,800대로 1/3로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한분들이기도 합니다.

자살률은 90년대에 4,000명이었는데 2017년에 12,463명으로 3배가 늘어났습니다. 이에 도움이 되고자 모범운전자분들도 자살을 예방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김양원 PD>
4) 모범운전자분들이 자살예방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양두석 교수>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와 제가 봉직하고 있는 안전시민단체인 안실련에서 40명의 안전지도사를 대상으로 생명존중베스트 드라이버 양성교육을 실시하여 양성한 강사들이 지난 4일 서울방배 모범운전자연합회에서 서울 모범운전자 80명을 대상으로 처음 교육을 개최하였습니다. 교육을 받은 운전자분들의 택시를 타신 분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발견시 빨리 신고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일을 하는데 이를 위해 차량 뒷 자석에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안내스티커를 부착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상시 비치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토록 해놨습니다.

<김양원 PD>
5) 택시를 타신 분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대응을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양두석 교수>
택시를 탄 후 행선지를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않거나 무슨무슨 대교를 가자거나 인적이 드문 야산등의 목적지를 말하는 분들은 자살을 고민하거나 결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6) 그렇다면 그런 사례들 좀 얘기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양두석 교수>
예, 두 가지 사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울산대교에서 있던 사례인대요.
작년 9월 29일 오후 1시 40분에 택시를 탄 남성이 목적지로 이동 중 울산대교에 이르자 속이 안 좋다하며 하차를 요구 기사가 대교 중간에서 내려 줄 수 없다고 거부해지만 강제로 택시 문을 열려고 하자 정차시킴 남성이 택시에 내려 대교난간을 넘으려했고 택시 기사가 말리고 이 광경을 지켜 본 다른 운전자 함께 제지 112로 신고경찰이 출동 남성을 구함

또 광주야산 사례도 있습니다.
올 5월 3일 오후 1시 30분 택시에 탄 남성이 힘없는 목소리로 가까운 저수지나 야산으로 가줄 것을 요구 저수지로 가던 중 슈퍼에서 소주 2병과 노끈 산 것을 발견 남성을 내려주자 마자 112로 신고 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하여 이 남성을 구조함

<김양원 PD>
7) 택시기사의 경우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자주 접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화의 내용 혹은 특정한 목적지를 통해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거네요.

<양두석 교수>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신호를 보내기도 하는데요. 죽음을 암시하는 표현 (집이나 직장에서 죽고 싶다) ,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 절망감과 자책감, 자해 흔적, 이전에 하지 않던 행동(이불을 빨던가, 가족에게 무언가를 사놓던가), 외모의 변화, 자식에게 어머니, 아버님을 잘 모시고 함 이러한 신호들은 살려달라는 구호의 신호이기에 적극 관심 갖고 도와주어야합니다.

<김양원 PD>
8) 그렇다면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양두석 교수>
생명은 엄중하고 지구보다 무거우며 우주만큼 소중합니다.
생명은 하나기에 다시 돌릴 수 없다.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엄청난 고민과 미래 희망이 없다고 결행하고자하나 자살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고 나의 자살로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줍니다. 유가족은 암에 걸리거나 또 다른 자살을 불러오고 유가족은 일생에 가장 무서운 시련 속에 살아가야 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인재가 죽으면 국가와 사회의 큰 손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양원 PD>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구요.

<양두석 교수>
네, 우연치 않게 베스트 드라이버 교육을 시행한 날에 안타까운 기사를 봤는데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기사에는 가족들을 질식사 시키고 아버지는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는데요.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 개최된 민간과 정부 40개 단체로 결성된 민관협의회 의장이신 김희중 대주교님은 언론에서 험안 보도는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말씀을 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데요.

하루에 34명이 자살하지만, 자살 시도,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은 그의 20배인 700명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등은 보도를 할 때 자제 하는 것이 추종과 모방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지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김양원 PD>
10) 네 지금까지 안실련 자살예방 센터장을 맡고 계신 양두석 가천대 교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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