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기모노로 소개한 미국 쇼핑몰 바로 잡은 한국 대학생

한복을 기모노로 소개한 미국 쇼핑몰 바로 잡은 한국 대학생

2019.09.17.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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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기모노로 소개한 미국 쇼핑몰 바로 잡은 한국 대학생
사진 출처 = 반크 / 기존에 기모노로 소개된 한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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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일본의 기모노로 표기해 판매하는 미국 쇼핑몰에 문제를 제기하고 올바르게 바꾼 한국 대학생이 있다.

지난 16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단체 소속 한현민(22) 학생이 미국의 의류 쇼핑몰 '홀세일댄스드레스'에서 한국의 전통 한복을 기모노로 소개하는 것을 발견하고 시정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쇼핑몰은 기존에 한복을 소개할 때 '일본의 전통 기모노 한복 유카타(Japanese kimono traditional hanbok dress yukata)'처럼 일본과 한국의 전통 의상을 혼용한 문구를 사용했다.

반크는 "'홀세일댄스드레스' 사이트는 미국의 의류 쇼핑몰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나라별 전통 복장, 파티복, 재즈 춤 의상, 요가복 등을 판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씨는 해당 쇼핑몰 측에 서한을 보내 "한국의 한복은 한민족 고유의 옷이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한에서 한 씨는 "역사적으로 한국인은 고유한 의복인 한복을 입었다"라며 "한복을 일본의 전통 옷인 기모노로 소개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정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한 씨는 "'한국 전통의상 한복'이라는 문구에 맞게 수정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쇼핑몰 측은 "친절하게 충고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빨리 처리하겠다"라고 답한 뒤 홈페이지 내에서 한복에 붙은 '기모노', '유카타'와 같은 일본 의복 용어를 삭제했다.

이런 수정을 이끌어낸 대학생 한 씨는 "외교나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가 개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라고만 여겨 감히 도전해보지 못했다"라면서도 "이번 활동을 통해 다소 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전시회에서 한복을 기모노라고 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실을 발견한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가 이의를 제기했고, 불가리 측은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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