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무산...환경부 '부동의' 결정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무산...환경부 '부동의' 결정

2019.09.16.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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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년간 논란을 빚어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환경부가 환경 측면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반대 결정을 내렸는데, 해당 지역인 양양군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색케이블카 사업 구간은 오색에서 해발 1,480m 설악산 끝청봉 하단까지 3.5km입니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이 사업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부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3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희귀식물의 현황조사와 보호 대책 미흡, 산 절개에 따른 지형과 지질 변화, 경관과 생태 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 이들 부대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오색 삭도 설치·운영으로 인한 환경훼손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동의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런 내용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양양군에 통보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온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양군은 당장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진하 / 양양군수 : 공정해야 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불공정한 인사로 구성하고 편파적으로 운영한 것은 부동의를 전제로 한 회의 운영으로 무효이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15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양양군이 환경부에 협의 내용 조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케이블카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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