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윤석열 뺀 조국 관련 수사팀' 제안...검찰 즉각 거부

법무부 '윤석열 뺀 조국 관련 수사팀' 제안...검찰 즉각 거부

2019.09.11. 오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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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법무부가 "윤석열 총장을 뺀 수사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총장은 이런 제안을 곧바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법무부는 아이디어 차원이었을 뿐이고 조국 장관 보고는 없었다며 수사 개입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이 열린 지난 9일, 복수의 법무부 고위 간부들은 검찰 간부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통화는 제각각 이뤄졌지만, 당시 법무부 간부들은 하나같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찰 간부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에게 법무부 간부들이 직접 나서 윤 총장을 뺀 수사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겁니다.

윤 총장은 법무부의 제안을 보고받은 뒤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문제 될 수 있다며 곧바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이후 언론을 통해 제안 사실이 밝혀지자 전화는 했지만, 조국 장관에게 보고는 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과거 별도 수사팀을 구성한 전례에 비추어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 교환이었을 뿐이고, 이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된 사실은 없다는 겁니다.

앞서 조국 장관은 자신과 가족 관련 수사는 보고를 받지 않는 등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조 국 / 법무부 장관(지난 2일 기자간담회) : 가족에 관련된 일체의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할 것을 지시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지시가 없다 하더라도 윤석열 청장님은 보고하지 않으시고 또한 엄정하게 수사를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마는….]

하지만 조 장관 취임식 직후, 수사 개입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제안이 법무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법무부의 공식 의견이었다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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