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장제원 의원 아들 경찰 출석..."음주운전 했다"

[취재N팩트] 장제원 의원 아들 경찰 출석..."음주운전 했다"

2019.09.10.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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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제 장용준 소환 조사…입건된 지 이틀만"
장 씨 음주운전 당시 CCTV 영상 공개
혈중알코올농도 0.12%…면허 취소 수준
사고 당시 합의금 종용…"돈 줄 테니 덮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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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 래퍼 장용준 씨가 어젯밤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장 씨의 음주운전을 둘러싼 논란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밤사이 새로 들어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장용준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고요?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어제저녁 장용준 씨를 소환 조사했고, 자정쯤 귀가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씨의 소환조사는 음주운전 혐의로 장 씨가 경찰에 입건된 지 이틀만입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도 같이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에 관한 조사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장 씨가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자신이 아닌 30대 남성인, 제삼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경찰 소환 조사에서 자신의 초기 진술을 바꾸고,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재차 인정한 겁니다.

[앵커]
장 씨의 사고 당시 CCTV 영상도 공개됐죠?

[기자]
어제 장 씨의 음주운전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CCTV 영상에는 오토바이가 한 대가 먼저 지나가고,

그 뒤로 장 씨의 흰색 벤츠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당시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술에 완전히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장 씨는 앞서 가던 음식 배달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은 겁니다.

피해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직후 "뒤에서 다른 차량이 치고 도망갔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장 씨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장 씨가 현장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요?

[기자]
장 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합의금을 줄 테니 사건을 덮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사실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합의가 여의치 않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 씨는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발생 이후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고 현장을 뜰 때까지만 해도 장용준과 동승자 말고는 제3의 남성은 사고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장 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하던 30대로 알려진 제3의 남성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곤 하는데, 수사 초기부터 경찰의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지적들이 나오는 거죠?

[기자]
수사 초기부터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연달아 제기됐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 씨는 사고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와 금품으로 합의를 종용하며,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는데요.

경찰은 그런 정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장 씨를 경찰서에서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민 청장은 피해자도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이 판단하는데 상당히 애로가 있어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초동대응 문제에 대해서 인정했습니다.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있는 마포경찰서의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장 씨 음주운전을 둘러싼 의구심이 한둘이 아니지만,

마포경찰서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지인의 정체는 물론 소환 일정도 언론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는지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경찰은 "확인 불가"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경찰이 장 씨 배경을 염두 해 눈치를 보면서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포 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교통과장을 수사책임자로 지정해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CCTV 분석 요원 등을 수사에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부실수사'와 '눈치 보기 수사'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경찰에 대한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jw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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