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유시민에 반박 "대학생 문제의식 공감 못 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유시민에 반박 "대학생 문제의식 공감 못 해"

2019.08.30.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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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유시민에 반박 "대학생 문제의식 공감 못 해"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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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서울대 촛불집회를 두고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어른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총학생회는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에 전혀 공감 못 하는 것 같다"라고 반발했다.

지난 29일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학생들은 학생증, 졸업생은 신분증과 졸업 증명서 대조를 통해 확인하고 집회장 안으로 입장을 하게 했다"라며 유 이사장의 발언에 반박했다.

도 회장은 "현장을 직접 보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대학생들이 갖는 문제의식에 대해 전혀 공감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생들은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3년 전 광화문에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대생뿐 아니라 많은 학생이 3년 전 광화문 촛불집회도 많이 나갔고 당시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던 친구들이 이번에도 똑같이 참여했다"라며 "본인이 동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잘한다고 판단하고 선택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서울대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지적한 것을 두고는 "현장에서 마스크 쓴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지만, 평범한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신상이 털리고 조리돌림 당하는 게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 회장은 "조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들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결격 사유인지 아닌지, 왜 과도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보다는 서울대생들이 자유한국당의 그림자니, 바른미래당의 사주를 받았느니, 서울대도 기득권이니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진영논리를 벗어나 좀 더 건설적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지난 23일과 28일 두 번의 촛불집회를 열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두 학기 재학하다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대와 조 후보자 딸이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에서도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유 이사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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