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회장 사퇴에도 '불매' 계속

한국콜마 회장 사퇴에도 '불매' 계속

2019.08.12.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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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직원 조회에서 틀었던 한국콜마 회장이 어제 사퇴했습니다만, 콜마 제품 불매 움직임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죠. 이형원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사퇴는 회사 내부에서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죠?

[기자]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 소식, 어제 YTN이 실시간으로 전달해드렸는데요.

회사 직원들과 취재진조차 예상치 못한 전격 사퇴였습니다.

어제 오후에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거라는 내용만 취재진에게 미리 전달됐었는데요.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에 이어 이번에는 회장이 직접 사과를 하는 일정인 줄 알았지만, 전격 사퇴 발표에 현장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 회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윤동한 / 한국콜마 회장 :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앵커]
윤 회장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게 된 건, 그만큼 동영상 파장이 컸던 탓이죠?

[기자]
지난 7일 직원 월례 조회 때 튼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이 문제 된 건데요.

당시 조회에는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해 이 영상을 사실상 '강제' 시청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대응하는 방식을 비난하는 내용과,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막말이 담겼는데요.

불쾌감을 느낀 직원 일부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게 된 겁니다.

한국콜마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특히 한국콜마가 일본 회사와 합작해서 설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번졌습니다.

이런 탓에 주가 하락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회장 사퇴 카드를 내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회장 전격 사퇴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윤동한 회장이 '동영상 '사태 사흘 만에 회장직을 사퇴하긴 했지만, 여론은 곱지 않습니다.

윤 회장은 준비한 회견문만 읽고 별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는데요.

앞서 지난 9일 사과문에는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로 영상을 틀었다고 밝혀, 오히려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회장직 사퇴에도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되다 보니, 무늬만 '사퇴' 다, 진심이 없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는데요.

실제로 윤 회장 사퇴 이후에도 SNS에는 이런 비판과 함께 콜마 제품 '불매'를 계속하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콜마 자체 브랜드는 물론 고객사 제품들까지 불매 리스트에 오르면서, 일부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콜마와의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에 한국콜마 측은 고객사 가운데 수출 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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