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옥중 편지' 논란..."유라야 30억 줄게" vs "유출 경위 의심"

'최순실 옥중 편지' 논란..."유라야 30억 줄게" vs "유출 경위 의심"

2019.08.08. 오후 12: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어제 한 언론사가 국정농단 핵심인물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게 보낸 옥중 편지라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편지에는 수십억 원대 현금을 넘기려 한 정황이 나와 있어서, 재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구체적인 내용 보겠습니다.

"건물이 곧 팔릴 것 같으니 걱정할 것 없다", "추징금 70억 공탁해놓고 세금 내고 하면 40~50억 남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25~30억 주려고 한다,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어라, 살림집 딸린 건물 30억 정도면 산다"는 설명도 있고요.

이 밖에 딸의 직장 걱정, 건강 걱정 등도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초 사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강남구 역삼동 건물을 120억 원대에 팔고 남은 돈 일부를 넘기겠다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 2월 말 정유라는 경기도 남양주의 복층 구조 아파트를 9억2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최순실 씨는 수감 상태이기 때문에,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일단 편지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며 최순실 씨 편지가 맞는지부터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편지가 어떻게 기자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이 시점에 공개됐는지" 였습니다.

[이경재 / 최순실 씨 변호인 : 발신자 수신자 모두다 이런 편지를 언론에 공개할 리가 없단 말이에요. 날 잡아가시오 하는 것과 똑같고…. 이 시기에 딱 공개하는 것도 우스운 것이, 범죄 이익 환수과도 만들고 윤석열 총장이 적폐청산 강조한다고 하는데…. 최순실 씨를 만나서 우선 편지 존재, 그다음에 나간 경위 등을 알아봐야죠. 조사하면 금방 어디서 입수했는지 알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지.]

해당 언론사은 이 편지의 필적이 평소 공개된 최순실의 필적과 같다는 감정 결과도 나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 씨 재산 규모를 놓고 정치권 논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해 400조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겨냥했고,

이에 대해서 안 의원은 가벼움에 경악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직 최 씨의 재산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순실의 재산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고요. 규모가 워낙 크고 또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어쩌면 최순실 자신도 정확히 모를 것이고요. 그런데 제가 독일 검찰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독일 검찰은 독일 내에 최순실 돈세탁 규모를 수조 원대로 파악하는 듯했고요.]

자 이렇게 이번 편지 내용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 이르면 이달 대법원 판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사당국이 최 씨 재산 찾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적폐청산' 수사를 이어가기 위한 전열을 재정비한 가운데 사태의 중심에 있는 최 씨는 2심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72억 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