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전뉴스] '일제의 잔재를 뿌리뽑자' 조선총독부 철거

[N년전뉴스] '일제의 잔재를 뿌리뽑자' 조선총독부 철거

2019.07.16.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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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8월 15일. 식민 통치의 상징인 조선 총독부 건물 철거 현장.

철거 전에는 보존이냐 해체냐 의견이 분분했지만 1995년 3월 1일 김영삼 대통령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조선 총독부 건물을 헐어낸다고 선포하면서 결국 해체가 진행됐다.

같은 해 8월 9일에 김영삼 대통령은 "민족의 자존심과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해 조선총독부 건물을 조속해 해체하라"고 지시했다.

이어서 "(조선 총독부 건물 철거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는 '일제의 잔재'를 뿌리 뽑자는 운동이 활발했다.

조선총독부 건물의 해체와 함께 일제가 훼손한 경복궁을 복원하는 계획이 수립됐고, 민간에서는 '일본이 조선의 국운을 잠재우기 위해 임진왜란 때부터 박았다'는 설이 퍼진 쇠말뚝 뽑기 운동이 벌어졌다.

1995년 8월 15일 오전. 광복회원, 해외동포, 각계 대표인사, 일반 시민 5만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총독부 중앙 돔 상부 첨탑 철거가 시작됐다.

조선 총독부 건물 철거는 폭파 대신 기계를 이용해 해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변에 문화재가 많아 자칫 진동이나 파편에 문화재가 훼손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

당시 최첨단 장비였던 국내에 3대뿐인 독일제 하이드로 크레인으로 무거운 구조물을 안전하게 들어냈고,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단단한 석재 구조물을 절단했다.

북한산의 전경을 가리고 경복궁을 가로막던 조선 총독부 건물이 해체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지금의 광화문과 경복궁, 북한산의 전경이 드러나게 됐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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