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배우인 줄 알았는데"...강지환의 두 얼굴

"건실한 배우인 줄 알았는데"...강지환의 두 얼굴

2019.07.14.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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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뮤지컬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해온 배우 강지환 씨.

건실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성범죄 파문에 휩싸이며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강지환 씨의 두 얼굴,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뮤지컬로 데뷔한 뒤 영화와 드라마 주연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해온 강지환 씨.

건실하고 정의로운 이미지에 예능 출연으로 친숙함까지 더해왔습니다.

[강지환 / 배우 (지난 2012년) : 제 모습을 봤을 때, 거울로 봤을 때는 앞으로 CF나 화장품 광고나 이런 멋진 역할은 이제 안녕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형사 역할에 만족했던 강 씨는 이제 차가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겁니다.

이 때문에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는 결방됐고, 강 씨는 TV 화면 대신 경찰서와 법정 앞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린 채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 질문엔 침묵했고, 경찰 조사에선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외면했습니다.

[강지환 / 성폭행 피의자 : (기억나는 것 없다고 하셨는데 성폭행 혐의 부인하시는 건가요?) … (스태프들 있는 방에 왜 들어가셨습니까?) ….]

성범죄를 당한 충격 속에 피해 여성들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일반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나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사실 피해자 진술에 따라 죄가 인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강 씨의 두 얼굴은 이미 지난 2014년에 드러날 뻔했습니다.

화보 촬영을 위해 필리핀에 갔다가 원정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겁니다.

현지 여성이 잠들어 있는 강지환 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SNS에 올렸습니다.

한류스타와 함께 잔다는 글까지 올렸던 필리핀 여성이 장난이었다고 해명하며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5년 뒤 강 씨는 두 명의 여성에게 성범죄로 신고를 당했고 이번엔 어떤 설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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