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몽골 관광 한국인 27명, 버스 사고로 부상

단독 몽골 관광 한국인 27명, 버스 사고로 부상

2019.07.12.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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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몽골 여행에 나선 한국인들을 태운 버스가 좁은 도로를 이탈해 길옆 도랑에 빠지면서 27명이 다쳤습니다.

업계 1위 하나투어의 단체 관광이었는데, 난폭운전과 무리한 운행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몽골의 초원 한가운데에 대형 관광버스가 멈춰서 있습니다.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졌고, 승객들이 괴로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지난 6일 한국인 관광객 27명을 태운 버스가 사막 투어를 가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피해 여행객 A 씨 : 세 번째 뛸 때는 시트하고 내가 같이 날아갔어요. 날아가서 쿵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어요.]

사고는 운전기사가 앞차를 추월하다가 도로 옆에 있던 도랑에 빠지면서 났습니다.

[주몽골 한국대사관 관계자 : 도로 팬 데가 있으니까 운전기사가 그걸 피하려다가 핸들 조작 미숙으로….]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전원이 다쳤습니다.

일부는 허리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급히 귀국해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여행객 B 씨 : 등뼈 세 개가 부러졌어요. 콘크리트라고 하더라고요. 그걸로 막아서. 근데 너무 아팠어요.]

피해자들은 여행사의 안전관리가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인 운전기사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추월을 일삼는 등 난폭운전을 했지만, 가이드의 제지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 여행객 C 씨 : 기사가 속도를 너무 내더라고요. 또 추월을 엄청나게 하더라고요. 급한 것도 없는데….]

사고 충격에 일부 의자가 그대로 뽑히거나 폭삭 주저앉으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피해 여행객 C 씨 : 일그러지고 주저앉고 의자가. 뒷좌석 있는 데는 다 그렇게 됐어요.]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제한속도인 80km를 준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출발 전날은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차량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 : 행사 당일 직전에 차량 점검을 한 거죠. 오래된 차량이 아니고 차량도 계속 꾸준히 관리해오던….]

사고를 낸 관광버스 회사는 하나투어와 계약을 맺은 현지 여행사가 선정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다른 여행사들은 길이 워낙 험해 대형버스로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중간중간에 강을 건너거나 웅덩이가 생길 수도 있고요. 작은 차들, 푸르공이나 스타렉스 이런 차들이 운행을 제일 많이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하나투어는 몽골에 남아 있는 관광객 15명에겐 일괄적으로 보상금 백만 원씩을 지급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는 12명과는 보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난 지 불과 한 달여, 이번에도 안전은 뒷전이었던 게 아니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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