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이주여성 인권 사각지대"

[뉴있저]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이주여성 인권 사각지대"

2019.07.08. 오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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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왕지연 / 한국이주여성연합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베트남 출신의 아내를 폭행하는 남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죠. 많은 분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피해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이걸 또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 이주 여성들의 인권 실태와 또 필요한 대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이주여성연합회 왕지연 회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도 이주 여성이시라고 얘기는 들었습니다.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됐습니까?

[인터뷰]
저는 17년됐고요. 중국에서 왔습니다.

[앵커]
연합회와 관계된 거는 어떻게 시작이 되셨어요?

[인터뷰]
저는 이제 한국어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에 왔고 여기에서 남편을 만드면서 가정을 꾸리면서 그 당시에는 다문화사회 이런 단어는 없었어요. 2009년 다문화사회로 들어가면서 저는 필리핀 여자한테 아침에 전화했는데 만취된 상태에서 남편이 전화를 받았어요.

5, 6개월 후에 다시 필리핀 분과 통화했는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폭력도 있고 하니까 그래서 그 당시 참 그 말을 들었을 때 참 믿어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같이 활동하는 16명 엄마들과 같이 이주 여성들의 친정을 만들자라고 생각하면서 이주연합회를 결성했습니다.

[앵커]
사실상 그 친정이 각 나라에 있으니까 한국 내에서 이주 여성들의 친정을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되셨다?

그러니까 남편이 밖에 못 나가게 하는 필리핀 여성과의 전화 통화였군요. 제가 이런 저런 사건 기록을 뒤지다 보니까 임신한 몸으로 아파트 9층에서 추락사. 그것도 남편이 감금해 놓았기 때문에 도망치다가 그렇게 된 것도 있고요.

14층 아파트에서 역시 추락사. 이런 건 다 감금 당했다가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다가 떨어져 숨진 것들, 사건들이 기록이 다 읽어볼 수 없을 정도로 그냥 참혹한 기록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 충격을 던져줬던 것이 앞서 언급하셨던 한국인 남편, 지금 구속되었습니다만. 베트남 여성 아내를 무차별로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영상 보고 저희도 회의하면서 울분을 참지 못했고 지금 국민 여러분, 저희 뉴있저 가족분들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 봤을 때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어떻게 말할 수 없는 정도로 저희 아이하고 남편 같이 봤거든요. 그래서 저희 남편도 너무 화나고 사람이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냐. 자기 아내인데 같이 앞으로 같이 살아줄 사람인데, 또 아이 앞에서 폭력을 가하고 있고. 정말 아빠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빠 자격은 일단 둘째치고 사람으로서 저럴 수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드러나지 않은 피해 사례가 얼마나 더 있을까 하면 이것도 참 속상한 일인데 실제로 이주여성 가정에서 벌어지는 학대가 얼마나 있는지, 최근에도 계속 있겠죠?

[인터뷰]
몇 년 전에 저희도 대한문 앞에서도 한 해 동안 10명이나 사망했고요. 추모식도 했고요. 해마다 안 좋은 소식이 계속 전달해 오고 있고 작년에도 필리핀 여성의 사망 사건이 있었고요. 지금 해마다 이렇게 조사를 하긴 하는데 40% 넘는 사람들, 가정폭력 경험이 있다는 것을 조사가 나왔어요.

[앵커]
가정폭력을 당해봤냐는 질문에 40% 이상이 나왔다?

[인터뷰]
그렇죠, 나왔죠. 어마어마한 숫자죠. 이제 물론 일반 여성도 가정에서 이런 경험이 있기는 한데 저희 솔직히 굉장히 사각지대에 있는 아주 허약한 존재라고 볼 수 있잖아요. 지금 보면 며칠 전에도 익산시장이 비하 발언이 있었잖아요. 그다음에 이번에도 외부로 보면, 사회를 보면 저희한테 비하하고 가정 내부에서도 남편이 저희를 또 다시 무시하고 폭력하고 솔직히 지금 저희가 처한 환경이 인권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저희 인권은 도대체 어디에 가서 찾는지 모르는 상황이 됐고요.

[앵커]
인권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그런 상황 말씀해주셨고요. 지금 수치를 보니까 10명 중에 4명은 지금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주여성 중에서요. 저희 시청자 여러분의 문자도 들어왔는데요. 2236님께서 아이 앞에서 베트남 아내 폭행은 국제 망신이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이런 폭행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뭐라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인터뷰]
일단 신고 자체는 저희는 못 하고 있어요. 이제 못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한국어가 안 되니까 경찰에 신고했어도 의사소통이 안 돼서 안 됐고요. 또 이런 의사소통 되시는 분들이 신고를 해도 처벌이 너무 약해서 솔직히 한 사람 바라보고 왔잖아요.

본국의 생활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려고 하는데 여기 와서 아이를 낳고 뿌리를 내리고. 그런데 남편한테 항상 기대가 크죠. 이번에 그냥 당했으니까 다음에 안 그러겠다라는 기대도 많고 그리고 아이도 있으니까 설사 나중에 이혼하더라도 체류 문제 있을 수 있고 자녀 양육권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무엇보다 이제 신고 문제보다는 뒤에 있는 문제, 지금 저희도 가장 걱정되는 게 이 남편분이 구속이 됐잖아요.

처벌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사건의 베트남 여성하고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게 가장 큰 걱정이 되거든요, 지금.

[앵커]
인권 의식도 부족해서 때리지만 맞는 입장에서는 그 다음에 신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당장 아이와 함께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 남편이 또 돌아오면 그 얼굴을 봐야 되고.

[인터뷰]
네. 처벌이 너무 약해서 솔직히 호소하고 싶은 저도 여성이지만 다문화 외국인 떠나서 모든 여성들한테 가정폭력을 가했을 때는 처벌을 좀 엄격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약해요.

[앵커]
처벌이 어느 정도인가요, 실제로 주위에서?

[인터뷰]
벌금형으로 나오는 것으로 많이 들었어요.

[앵커]
부부 간의 싸움이니까, 또.

[인터뷰]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벌금을 내야 되는 상태에서 그러면 신고 철회하는 경우가 많고요.

[앵커]
그러면 이런 대책은 있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거 중요한 거 몇 가지만 얘기해주세요.

[인터뷰]
일단 국제결혼... 이제 정부에서 나서서 결혼에 대해 경제적으로 교육하거나 하면 인권침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데 이 상태는 좀 다른 점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국제결혼하고 싶은 남성 분들 처음부터 그 상대 국가의 문화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고요.

그다음에 인권 교육에 대해서 이게 반드시 실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저희는 한국에 오기 전에 해당 국가에 한국대사관이 있잖아요. 비자를 받을 때 그 나라 언어를 가지고 한국에 오고 나서 자아 보호 안내, 그다음에 폭력을 당했을 때 어떤 절차로 조치를 해야 되는지 안내장을 배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정말 저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없어요, 지금.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줬으면 좋겠고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오늘 왕 회장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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