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슬픔 함께했던 현지 취재

'헝가리 유람선 참사' 슬픔 함께했던 현지 취재

2019.06.17.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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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홍성욱 사회부 이슈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에서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과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고 당시와 또 수습과정을 되짚어보는 것, 중요해 보입니다.

헝가리 현지에서 소식을 전했던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사회부 이슈팀 홍성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사고 발생한 지 벌써 18일 지났어요. 실종자 여전히 3명. 추가 발견 소식은 없죠?

[기자]
안타깝게도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먼저 정리해 보면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7명이 구조되고 23명이 숨졌고 그리고 3명이 실종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색작업은 오늘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임을 가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절차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헝가리 법원이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해 보석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리 차플란스키 선장은 중대한 과실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우리 돈으로 6200원의 보석금에 전자발찌 착용 그리고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조건을 지켜야 하는데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경찰 출석 등 조건을 걸어서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선장은 보석금 납부 뒤 바로 석방이 됐는데요. 이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헝가리 경검은 전담팀을 꾸려서 피의자를 밀착감시하고 인양된 선박에서도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고 현장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인양과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은데실제로 와이어를 설치하고 인양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기자]
맞습니다. 인양은 지난 11일, 그러니까 화요일 이뤄졌습니다. 지난 8일 토요일... 사실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요. 배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이른 새벽부터 작업이 시작됐는데 현지 시각 오전 6시 47분쯤 크레인을 가동시켰습니다. 그리고 불과 26분 만에 조타실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순식간에 이뤄져 모두 놀라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인양까지 추가 와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전체 인양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앵커]
인양을 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바랐던 것이 실종자들을 온전히 수습할 수 있기를 그렇게 바랐는데요. 여러 분이 발견은 됐지만 모두 발견된 건 아니에요.

[기자]
맞습니다. 선체 인양 후 수색작업을 벌였는데 모두 4분의 실종자를 확인했습니다. 선박을 물 위로 끌어올리고 바로 선체수색을 실시했는데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이 먼저 발견됐고요. 그리고 객실 입구에서 한국인 3명 시신을 차례로 발견했습니다. 이때까지 남은 한국인 실종자는 모두 7명이었는데 이제 3명만 발견된 겁니다. 그래서 특히 객실에서 발견된 실종자 가운데는 6살 여자아이도 발견이 됐는데요. 이후 선체 내부 추가 수색에서도 추가 실종자는 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허블레아니호 같은 경우에는 인양 후에 계속 옮겨다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선박은 인양 후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체펠 섬으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선체 내부 추가수색을 하기 위해서 이동을 한 건데요.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조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희가 현장에 직접 도착해서 바로 봤는데 경찰이 입구를 지키고 있고 폴리스라인으로 외부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 구조대도 현장에 바로 도착을 했는데 선체 객실에 쌓인 진흙더미 밑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6시간 넘게 대기만 하다 철수를 했고 그리고 우리 구조대가 철수한 뒤에 미리 계획한 듯 선체 내부 진흙을 치우는 작업을 헝가리 수색대가 실시를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앞서 정부신속대응팀이 헝가리와 공조가 아주 잘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제대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저희는 판단을 했습니다. 선체 내부 추가 수색에서 추가 실종자는 안타깝게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그리고 인양 이틀 뒤 사고현장에서 110km 떨어진 곳에서 60대 한국인 남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색 얘기는 뒤에 다시 좀 하도록 하고요. 조금전에 짚어준 대로 정부의 신속대응팀과 헝가리와의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가 우리 정부의 입장이기도 했고 언론도 그렇게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현지에서 볼 때는 미심쩍은 부분, 부족한 부분도 있어 보였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선체 조사를 배를 이동한 뒤에 선체 조사를 우리 정부가 앞서서 먼저 하겠다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선체 내부에는 진흙이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쌓여 있었는데 이 안에 혹시 모를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헝가리 정부가 먼저 선체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 수색대가 들어가서 먼저 진흙을 걷어내고 안에 실종자가 있을지 모르니 실종자를 찾겠다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헝가리 정부에서 이를 거부한 겁니다.

[앵커]
왜 거부를 한 겁니까?

[기자]
사고 원인 규명과 증거로서 선체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먼저 조사해야 된다고 하면서 선체 조사는 그 뒤로 우리 정부에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가해 선박은 운항을 조기에 허가하고 또 추돌한 부분을 다시 덮어버린 것까지도 용인한 헝가리 정부인데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고 발생하고 16일째, 지난 토요일까지 현장에 있다가 한국으로 복귀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복귀하기 전에 이후 취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특별한 취재가 있었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팀이 현장 취재를 좀 해 봤습니다. 야간에 직접 유람선을 타고 계속해서 유람선 운항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을 직접 해 봤는데요. 입구부터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굉장히 붐볐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직접 야간 유람선을 타고 무언가 사고 이후에 바뀐 게 있다면 좀 확인을 해 보고 싶어서 현장 취재를 해 봤는데 취재진이 탄 배만 100여 명이 넘는 승객이 탔지만 구명조끼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안전에 관한 안내방송도 없었고요.

출발 전에는 야경을 즐기기 위해 불부터 끄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는 다른 배도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항해등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선박도 눈에 띄었는데요. 강폭이 좁은 다뉴브강에서 야간에만 70척이 넘는 배가 운항하는 등 통행량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다만 사고가 발생했던 머르기트 다리까지 운행하지 않고 그전에 회항하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고 사고 전과 사고 후, 크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에 사고 현장은 어떤 모습이던가요?

[기자]
사고 현장은 언제 그런 참사가 있었냐는 듯이 굉장히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꽃과 촛불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헝가리 시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교민들이 그곳을 참 많이 다녀갔습니다. 날이 지고 밤이 되면 계속해서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정확한 사고 지점에는 빨간 부표만 남아 있었습니다. 인양을 도왔던 바지선과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도 모두 떠났고요. 사고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고를 기억하고 애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재를 하면서 마주친 헝가리 시민들, 저희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

[앵커]
야간 유람선 운항 상황을 촬영한 현장 화면은 지금 없는 모양이죠?

[기자]
저희가 그 야간 현장을 리포트를 해서 방송을 내보냈는데요. 그것까지 방송에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화면을 다시 한 번 보죠. 이게 지금 우리 취재진이 복귀하기 전에 유람선 야간 운항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촬영한 영상이고요. 지금 보시는 대로 조명, 야경이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는 풍광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저곳에서 참사가 있었는데 지금 홍 기자 얘기대로라면 안전에 대한 경계심, 이런 것들이 안 보였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사실 저 앞에 조명을 끄고 운항하는 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게 야경을 좀 더 잘 감상하기 위해서 불을 끈 건데, 그러니까 옆에 오는 선박도 안 보이는 정도라니까 참 위험한 부분들은 여전하다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이제 실종자 세 분이 남아 있습니다. 수색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거죠?

[기자]
수색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절대 남기지 않겠다고 약속에 약속을 거듭했는데요. 우리와 헝가리 정부는 오늘도 사고 현장에서 합동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정말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희생자 앞서 말씀드렸는데 모두 23명입니다. 아직 3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발견이 되면 우리 희생자는 모두 26명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앵커]
헝가리인으로 희생당한 분이 선장이 한 분이 있고 승무원이 한 분 있고, 이 두 분은 다 찾았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걱정되더라고요. 헝가리 자국인이 다 발견됐기 때문에 외국인 실종자 수색에 어느 정도 힘을 쏟을까. 우리 정부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확인을 해 봤는데 인원 축소나 수색 인원이나 구조대 인원 축소가 혹시 있지 않을까라고 물어봤는데 절대 단 한 명의 실종자까지 모두 찾기 전까지는 인원 축소는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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