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크레인 반대"...타워크레인 기사 2,300명 고공 농성

"소형 크레인 반대"...타워크레인 기사 2,300명 고공 농성

2019.06.04. 오후 10: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 2천3백 명이 소형 크레인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크레인 꼭대기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대형 크레인 꼭대기에서 크레인 기사들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형 무인 크레인의 운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농성 조합원 : (높이가) 지금 한 70m 정도 된다고 봅니다. (농성이) 장기화로 가면 전 조합원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생존권을 위해서…. 바람 때문에 지금 말이 끊겨요.]

가동이 멈춘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모두 2천3백 대.

전체의 80% 수준입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힘을 합쳤습니다.

양대 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가 동시 파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3톤 미만 소형 크레인의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소형 무인 크레인에 대한 안전 규정이 없어 불법 개조가 만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년간 30건 넘는 사고가 났다며 허술한 자격증 관리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최동주 /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 : 소형 타워(크레인)는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수료를 해서 운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크레인 기사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아파트나 고층건물 건설 현장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문제는 양중작업, (철근을) 끌어올리는 게 타워크레인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주어진 공기 내에 완료를 해야 하는데, 못 하게 되면 후속 공정도 다 지연이 되고….]

'밥그릇 싸움'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소형 크레인은 운전사가 필요 없잖아요. 현장을 볼모로 파업하는 건 불법이 아닌가….]

노조 측은 안전 문제가 본질이라며 소형 크레인에 대한 안전기준이 강화되면 임금 협상과 관계없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