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사고사' 의혹 증폭...사고 영상 첫 공개

'여배우 사고사' 의혹 증폭...사고 영상 첫 공개

2019.05.09.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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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일 새벽 여배우 A 씨가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도로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한복판 2차로입니다.

차량 바로 옆에서 누군가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갑니다.

[사고 목격자 : 뭐야, 사람, 아 뭐야]

당시 흰색 승용차 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고 목격자 :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여배우 A 씨의 지난 6일 사고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A 씨는 무슨 일인지 도로 한가운데서 허리를 굽히고 있고, 바로 옆 3차선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춥니다.

그리고 잠시 뒤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던 A 씨와 흰색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목격자 : 들이받았어. 받았어.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

A 씨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왜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는지, 운전석에 있던 아내가 차에서 왜 내렸는지를 묻는 말에는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A 씨는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있었습니다.

남편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거나, 거의 동시에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10초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A 씨의 남편이 사고 당시 곧바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볼일을 다 보고 온 뒤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남편 진술에 의혹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운전자는 사고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부검 결과를 종합해 A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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