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CCTV, 손등의 멍까지"...박유천 씨의 지나친 우연?

"제모, CCTV, 손등의 멍까지"...박유천 씨의 지나친 우연?

2019.04.19.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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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지만, 의혹은 짙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앞서 몸에 털을 제거하는 제모를 했던 점. 그리고 황하나 씨가 동반 투약 시점으로 주장한 올해 초 박 씨가 황 씨와 함께 있는 CCTV, 또 박 씨가 어딘가 돈을 보내고 물건을 찾아가는 영상도 경찰이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박유천 씨 측에서는 이런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모와 염색에 대한 부분은 평소 콘서트 때마다 해오던 일이라며 해명했는데요.

마약 검사에서 체모는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약 사범들이 전형적으로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이기 때문입니다.

[윤흥희 / 한성대 마약 알코올학과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인체에 6가지 모발이 있는데 모발, 음모, 액모 여러 가지 수염, 턱, 체모.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나 외국 사례를 보면 주로 모발로 감정을 많이 해요. 또 그리고 이제 소변을 많이 감정하고 있는데 마약사범들이 그걸 수사관들을 피하기 위해서 모발을 다 없애고... (밀고 오잖아요.) 면도칼로 다 제거하죠. 사례에 의하면 6가지 체모를 다 제거를 했어요. 그런데 항문의 중요한 모발로 채취를 해서 한 5년 전에 검찰에서 검거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박 씨 측은 이미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경찰이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해 채취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CTV 영상은 어떨까요? 경찰은 박 씨가 어딘가 돈을 보내고 물건을 찾아가는 영상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 영상이 최근 마약 거래에서 활용되는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소위 던지기 수법이라고 해요 통상 마약 거래자가 1:1로 만나서 사고파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만나지 않고 교신을 하고 또 어떤 장소에 계좌입금을 시키고 그러면 마약 판매상들이 마약을 어느 장소에 놔둘 테니까 거기 가서 찾으라 하는데 이번 케이스는 지금 이제 돈을 입금하는 과정의 장면이 CCTV에 포착이 됐고 또 실제 은닉된 공간에서 무엇을 찾아가는 장면, 이것까지 CCTV 영상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도 황 씨의 부탁으로 움직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박유천 씨가 가지고 간 것이 마약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되는 등의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유천 씨의 손등에 멍이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박 씨 손등에 바늘에 찔린 듯한 자국과 멍이 든 것을 보고, 옛 연인 황하나 씨와 마약을 함께 투약한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박 씨가 손을 다쳐 손등에는 단추 크기의 멍이 있고 새끼손가락에도 상처가 있다며, 투약 의혹은 명백한 오보라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에 대해 정정보도도 요구했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바늘자국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본인들이 그것이 알려지게 된다면 상당히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언론에서 정확히 확인을 하지 않고 만약에 보도가 된다면 본인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하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법적인 대응도 하겠다라고 강하게 나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모든 일련의 행동들은 박유천 씨가 혼자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 변호인 측하고 다 전부 토의를 했을 거예요.]

정리하면 습관적으로 제모를 했는데, 때마침 마약 투약 검사를 받았고, 때마침 CCTV에 뭔가를 받아가는 게 찍혔으며, 때마침 손등에 상처까지 입었다는 주장입니다.

경찰은 황하나 씨의 진술과 박유천 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다음 주 또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기 위해서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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