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체육관·학교로...대피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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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체육관·학교로...대피소 상황

2019.04.05.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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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속초 시내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들은 주변 대피소로 긴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속초 안에서도 불이 난 곳과 가장 가까운 동네인데,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나요?

[기자]
이곳 속초시 교동 생활체육관에는 산불을 피해 대피한 주민들이 모여있습니다.

한때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근처 속초 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도 이곳 체육관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체육관 곳곳에 시민들이 바닥에 깐 스티로폼 매트와 모포 한 장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옷가지도 제대로 못 챙긴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바깥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나와서 모포와 물을 나눠줬는데, 간신히 몸만 누일 수 있을 뿐 상황이 아주 열악합니다.

저희가 이곳 생활체육관에 오기 전에 근처에 있는 교동초등학교 대피소에도 들렀는데요.

교실 안 주민들은 제대로 누울 곳이 없어 책상에 기대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대피해 온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금선 / 속초시 장천동 : 집이 그냥 싹 타버렸잖아. 싹 다 타버렸는데 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뭐 밥 해먹어야지, 쌀도 없지 아주 하나도, 하나도 못 가지고 나왔어. 그냥 옷만 입은 채로 빠져 나온 거야.]

[안재원 / 속초시 교동 : 당연히 (잠이) 안 오죠. 지금 걱정이 돼서 잠을 자겠어요? 허리 아프면 잠깐 누워 있는 거지.]

이곳 체육관이 있는 교동은 속초 시내 가운데서도 발화지점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근처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데, 단지 뒤쪽 야산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10시가 넘어 본격적인 대피가 시작됐는데 최대 500명 넘게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불길이 조금 잦아들면서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늘어 현재 50명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이 돌아갈 집이 없어, 아니면 불이 더 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불길이 잡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시내로 확산한 산불이 아파트 단지까지 번지면서 6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도시가스가 차단돼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불길은 여전히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요.

소방당국에 따르면 속초와 고성지역 대피소에 밤 사이 주민 3천 8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강릉 옥계지역까지 합치면 약 4천 3백여 명의 주민들이 집을 나와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고성에 6곳, 속초에 12곳의 대피소가 급히 마련됐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물론 여행을 왔던 관광객들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숙소인 호텔 인근까지 산불이 옮겨붙으면서 대피 행렬로 시내 곳곳이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주민들은 불이 더 번지지 않을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상태입니다.

곳곳에서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모습이 역력합니다.

계속된 산불에 고성 지역에 주둔하던 장병들도 안전지대로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무려 2천500여 명에 달하는데요, 군 당국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고성과 속초 지역의 휴교령도 잇따랐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산불이 덮친 속초 지역 초등학교 12곳과 중학교 4곳 등 모두 25개 학교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고성 지역에서도 초등학교 15곳 등 모두 18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갑니다.

이곳 대피소에도 부모님과 함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주민들은 부족하나마 공용 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를 하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밤 사이 찬 바람에 기온마저 뚝 떨어진 상황에서 나눠줄 담요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조금 전 새벽 7시쯤 이곳 현장에 응급 구호품이 추가로 도착해 다행히 급한 상황은 넘겼는데요.

언제까지 대피해 있어야 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생필품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대피소 현장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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