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CCTV까지...두 얼굴의 노숙인 쉼터 원장

성희롱에 CCTV까지...두 얼굴의 노숙인 쉼터 원장

2019.03.25. 오후 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제의 노숙인 쉼터 원장은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직접 취재한 한동오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동오 기자!

쉼터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한 건가요?

[기자]
래픽 보면서 천천히 설명드리겠습니다.

2017년 초 회식자리에선 여직원에게 "왜 임신을 안 하냐"며 남편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했고요.

1년 뒤 해당 여직원이 임신 문제로 술을 못 마시겠다고 하자 임신이 뭐가 어려워서 병원까지 갔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여직원에게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는 욕설을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앵커]
여기에다 직원들 사무실에 CCTV도 설치했다고요?

[기자]
쉼티에는 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어 이 사무실에서 원장 CCTV를 설치한 건데요.

이 CCTV로 언제든지 직원들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거죠.

일부 직원은 다른 직원들이 원장이 CCTV를 보고 다리를 내려"라고 말했다는 걸 들었다고 했습니다.

전 원장은 직원들 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리를 내려라고 말했단 주장에 대해 서는 반박을 했습니다.

[앵커]
문제가 불거지고 원장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전 원장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눈치채셨겠지만 지난해 8월 사표 제출했습니다.

양평 쉼터는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해당 전 원장은 굿피플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의 직무공간을 즉각 분리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이번 파문때문에 사표를 쓴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원장은 파문 전까지만 해도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꽤 알려진 사람이었다고요?

[기자]
양평 쉼터는 2017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는 우수시설을 표창받았습니다.

방 전 원장이 2014년에 부임하고 3년 만에 이후에도 노숙인 자활사업, 조숙인 자활사업을 적극적으로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원장의 휴대전화로 저전화를 했고 문자를 했는데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 전 원장은 서울시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장원 / 서울시 조사팀장 : 특히 식자재 과다 지급해서 횡령 의혹이 있다든가,이런 부분에 대해서 2억 2천만 원에 대해서는행정 조사의 한계로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수사 의뢰하게 된 건입니다.]

[앵커]
지금 경찰도 수사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지금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경기 양평경찰서가 수사 중인데요, 지난 1월 서울시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현재 고발인 조사는 마쳤고 피고발인, 즉 쉼터 측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횡령에 대해서는 이미 서울시가 조사한 자료 등을 넘겨받은 상태라서 혐의 입증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에 대한 강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노숙인 쉼터 비리 단독 취재한 한동오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