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구속..."공범이 범행...억울"

[앵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인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붙잡힌 피의자가 구속됐습니다.

피의자 김 모 씨는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의 우발적 범행이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리부터 어깨까지 점퍼를 뒤집어쓴 남성이 경찰서를 나섭니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4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달아난 재중국 동포 3명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피해자 저항이 심하자 공범이 둔기를 휘두르는 등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김 모 씨 /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 (자동차 판매대금 5억 원에 대해서 미리 알고 계셨나요?)…. (이희진 씨나 피해자들 미리 알고 계셨어요?)…. (범행 후 3주 동안 뭐하셨습니까?) 제가 안 죽였습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씀 없으세요?) 억울합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에게 빌려주고 못 받은 2천만 원 때문에 집을 찾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집 가방 안에 있던 현금 5억 원의 존재도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공범들이 가방에 멋대로 손을 댔다며 수고비로 지급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공범이 중국으로 달아난 점을 이용해 김 씨가 자신의 혐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공범 검거가 범행 동기와 과정 규명에 핵심인 만큼 국제공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이 돈(5억)을 부모가 가지고 올 것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외제 차를 판매하는 과정 중에서 그 누군가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 돈이 현금으로 바뀌어서 부모님을 통해서 가져간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이런 가운데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희진 씨는 부모의 발인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미 피해자를 양산하고 130억 원을 챙긴 이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희진 / 청담동 주식 부자(사기 혐의 복역 중) : (입장 말씀해주신다고 했는데 한 마디만 해주시죠.) …. (김 씨가 혐의 부인하고 있는데 한 마디만 해주시죠.) …. (김 씨와의 관계 말씀해주세요.) ….]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백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 씨는 오는 22일 오후까지 구치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