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버닝썬 클럽 폭행 '점입가경'..."과잉 진압 vs 정당 집행"

[취재N팩트] 버닝썬 클럽 폭행 '점입가경'..."과잉 진압 vs 정당 집행"

2019.01.30.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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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한 손님은 경찰이 자신을 가해자로 몰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경찰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11월 24일 아침 6시 50분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앞입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김상교 씨는 클럽 안에서 성추행당하던 여성이 자신에게 의지해 몸을 피하자, 클럽 직원들이 난데없이 끌고 나와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폭행은 모두 8차례 이뤄졌습니다.

클럽 이사 장 모 씨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얼굴을 한 대 맞았고, 이후 7번을 더 맞았습니다.

김 씨는 당시 갈비뼈 3개가 부러졌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신만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김 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상교 / 폭행 피해자 (사건 당일 녹취) : 저기요 저 때린 사람 안 잡아오세요? 그 사람을 끌고 나와야지, 그 사람은 다시 클럽으로 들어갔어요. 지금 클럽에 있죠? 아세요? 제가 길에서 맞고 제가 끌려 나왔어요. 왜 내가 혼나야 해?]

특히, 김 씨는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며 증거 영상을 제시했습니다.

지구대 안 영상을 보면 김 씨가 코와 입술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요,

이 상처는 클럽 직원에게 맞은 게 아니라,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생겼다는 겁니다.

또 구급대원이 김 씨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려고 하자, 경찰이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반면 경찰은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이죠?

[기자]
논란이 커지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어제(29일)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 씨가 폭언과 고성을 지르면서 업무를 방해했고, 클럽 보안요원을 때렸다는 피해 진술도 있어 체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연행한 뒤에도 김 씨가 소란을 피워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를 때린 클럽 이사 장 씨도 조사하려 했지만, 현장에 없어 나중에 자진 출석시켜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의 요청에 따라 구급대를 두 차례 불렀지만, 처음엔 김씨가 치료를 거부했고, 두 번째는 구급대원이 긴급한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부 정당하지 않은 공무집행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고 인정하며 김 씨와 클럽 이사 장 씨를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핵심 증거인 지구대 안 CCTV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며 반박했습니다.

경찰이 처음에는 제출 자체를 거부했고, 나중에 정식으로 증거보전을 신청하자 내놓은 영상도 경찰에 유리하게 편집된 영상이었다는 겁니다.

현재 김 씨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증거인멸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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