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저격과 비평 사이...황교익은 왜?

[뉴스큐] 저격과 비평 사이...황교익은 왜?

2019.01.24.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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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저격과 비평 사이...황교익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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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황교익 / 맛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분의 평론에는 늘 저격 또는 비난, 이런 제목의 기사가 달립니다. 누군지 만나보셨는데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황교익입니다.

[앵커]
저희 오늘 영상 보셨는데 표정이 아, 오늘 또 시끄러워지겠구나 이런 표정이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오늘 저희 대담은.

[인터뷰]
제가 말하는 것마다 이렇게 여러 언론들이 퍼가서 이렇게 놀이 삼아 가지고 유용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언론사들이 이렇게 클릭수 장사 한다고 그러죠.

[앵커]
일부 언론들은...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그 안에 제가 올나가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즐깁니다.

[앵커]
앞서 황교익 논란에 대해서 황교익에게 듣는다, 이렇게 제목을 정했는데 그 논란은 본인이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언론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클릭수를 높인다거나 그런 좀 대상이 된다라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언론이 만드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하는 말을 보면 특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관한 글들을 갖다가 지금 몇 번 썼었어요. 사실 글이라는 것은 제가 맛칼럼니스트 일 중의 하나거든요. 백종원 골목식당이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좀 인기가 있고 거기에서 이야기되는 여러 가지들 방송 내용을 보고 지적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렇게 비평의 말을 쓴 거죠.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 비평하는 일들이 사실 많이 있죠. 정치평론가도 비평을 하고요. 기자도 비평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요.

다 그렇게 하는데 맛칼럼니스트인 제가 일종의 음식문화 비평의 글을 쓰는 것을 두고 저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비난이라고 이야기해요. 왜 이럴까? 저는 그냥 비평이라는 일을 하는데 정치평론가가 가장 많은 말을 하는 게 아마 대통령이겠죠. 대통령 관련된 정책들, 이런 것에 대해서 비평을 하게 되면 그걸 두고 문재인 대통령 저격, 이런 식으로 하나요? 영화평론가가 영화에 대해서 비평적인 글을 썼다고 했을 때 그 영화 감독 저격, 영화배우 저격, 이렇게 하지 않죠. 그거와 마찬가지로 제가 쓰는 비평의 글도 그 정도일 것으로 읽어야 정상인데 제가 글을 쓰기만 하면 누굴 저격했대요.

[앵커]
아무래도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가고 또 맛칼럼니스트라고 하면 사전적인 의미로는 음식의 맛만 평가하면 되지 왜 프로그램까지 또 심지어 어떤 개인까지 공격하느냐는 것이 비판...

[인터뷰]
제가 개인 공격한 적 없어요.

[앵커]
그러면 오늘 정리할 게 특정 프로그램을 비판하시는 거지, 어떤 백종원 씨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아니라고 하시는 거군요?

[인터뷰]
그런 거 없죠. 그러니까 골목식당,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죠. 그 프로그램의 내용에서 편집 과정에서 뭔가 조작의 냄새가 있어 의심했었고 사실 그거는 조작으로 이제 확정이 된 것인데. 그런 것들 다음에 프로그램 안에서 편집된 내용을 보면 일반 시청자들한테 혐오의 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 그런 편집들이 상당히 존재를 해요.

그래서 실제로 그 댓글들을 보면 네티즌들이 일반 출연자들한테 비난, 혐오하는 욕의 글들을 갖다가 많이 남겨두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제가 프로그램에 대해서 좀 건전하게 오락 프로그램이니까 즐기는 느낌만 주면 되지 일반 출연자들한테 수평적인 폭력을 유도하는 그런 것은 별로 좋지 않다라고 제가 비평의 글을 썼는데 그 정도를 가지고 아... 백종원 씨를 저격했다? 저는 백종원 씨에 대한 사업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한 적도 없고요. 그분을 왜 내가 저격을 해요?

[앵커]
그러면 백종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시고 계세요?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인터뷰]
늘 했던 이야기죠. 성공한 사업가.

[앵커]
성공한 사업가. 프로그램 얘기하셨는데 사실은 방법론에서는 조금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골목 상권이라든지 전통시장 어떤 분위기를 바꿨다, 이런 순기능도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또 평가하고 계세요?

[인터뷰]
백종원 골목식당뿐만 아니라 어떤 방송사의 음식 프로그램이든 그렇게 식당 하나, 두 개 나가면 거기에서 손님들이 많이 몰리게 되어 있죠. 그런 음식 프로그램들은 많이 원래도 있었고.

[앵커]
직접 하시기도 하셨고, 그렇죠?

[인터뷰]
그렇죠.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조금 독특해요. 한 가게가 2주, 3주 계속해서 아주 집중적으로 이렇게 보여주죠. 그래서 그 방송 효과는 훨씬 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식당에 많은 손님들이 몰리겠지만 그게 골목 상권을 살릴 것인가는 또 달라요. 그렇게 살아나지 않은 것도 또 존재를 하죠. 그냥 원래는 골목식당을 살린다라는 골목 상권을 살린다라는 그런 취지는 괜찮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 효과를 본다는 것은...

[앵커]
취지를 잘 못 살린다라고 보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오히려 부작용만 더 심하죠.

[앵커]
저희가 오늘 황교익 선생님을 모시고 해당 프로그램을 비평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그 프로그램과 관련된 언급들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한 번 더 여쭤봤는데. 말씀하신 대로 직접 진행하신 프로그램을 포함해서 많은 음식 관련 이른바 먹방들이 있는데 전문가로서 그런 최근의 어떤 여러 가지 지금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잖아요. 여러 가지 갈래로. 그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방향성에 대해서...

[인터뷰]
먹방, 쿡방이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실제로 우리가 음식을 먹으니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나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하는 맛있어요, 최고예요 하는 이런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그런 즐거움을 내 것으로 이렇게 받아들이는 흔히 대리만족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런 것으로 시청률이 많이 올라가는데 이런 것은 그냥 푸드포르노라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런 방송들이 앞으로도 계속 시청률이 많이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우리의 실제 음식들의 질, 다양성, 양 이런 데에서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송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이다.

[앵커]
예를 들면 휴게소를 소개한다거나 이런 방송을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 방송에 나오는 음식들이 대체로 다 가격이 저렴한, 서민 음식들이에요. 1인당 1만 원 이상 올라가는 이런 음식들은 방송에 나와봤자 시청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아주 좋지 않다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 서민들의 음식의 질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넉넉하게 지금 제공되어 있지 않다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봐야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방송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밥상 위에 올려지는 그 음식의 질, 양,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정치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되는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는 이 음식을 그냥 주는 대로 먹겠다가 아니라 좀 더 나은 음식, 좀 더 많은 양, 좀 더 저렴하게, 더 위생적으로 이렇게 먹겠다라는 것을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거지,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그것 가지고 그래, 최고예요. 이러면서 가는 것은 방송...

[앵커]
혹시 역으로 제안하실 만한 프로그램 형태는 없으세요? 먹방 관련해서.

[인터뷰]
제가 제안을 하면 시청률이 별로 안 나올 것 같아가지고...

[앵커]
그래도 혹시 마음 속에 담아두셨던 거 하나.

[인터뷰]
음식과 정치.

[앵커]
음식과 정치?

[인터뷰]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이 음식이 결정되는 것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거든요. 한미 FTA 같은 이런 것들에 의해서 우리의 밥상 음식들이 달라져요.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가에 따라서 밥상의 음식이 달라지거든요. 실제로 우리는 3만 달러 시대에 들어갔다고 그러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은 사실 그렇게 풍요롭지 못한 이유는 음식 가격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수준이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거든요.

돈 많이 벌어봤자 집 값 다 나가죠. 사교육비 다 나가죠. 의료비 뭐 이런 거 다 나가요. 그래서 당장의 수입이 줄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냉장고에 있는 과일, 채소 줄이고요. 우유 끊고요. 먹는 것부터 줄여나갑니다. 제일 마지막에 줄이는 게 아이들 학원비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 밥상에서 음식을 좀 더 넉넉하게 맛있게 먹자고 그러면 뭘 해야 되느냐? 사교육비 없애야 되는 거고요. 집값 잡아야 되는 거고요. 정치가 음식을 결정해요.

[앵커]
정치가 음식을 결정한다.

[인터뷰]
그런데 우리는 자꾸 이 앞에 놓여 있는 음식에 어떤 조금이라도 양념 더하고 뭐하고 이러면 더 맛있는 음식이 주어질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것은 아... 착각입니다. 정치를 바꿔야 돼요. 그래야 음식이 바뀝니다.

[앵커]
질문은 많은데 역시나 비평가이시고 또 방송도 좀 하시니까 말씀이 길고 저희들은 이해가 쉽습니다마는 시간 관계상 좀 제가 빨리 속도를 낼게요. 정치 말씀하셨는데 음식과 정치, 그런 프로그램도 기획을 하실 만큼 정치에도 관심이 좀 많으신가요? 어제오늘 보니까 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손혜원 의원 또 관련 언급도 하시고 과거에도 김종필, 고인이시지만 전 총리에 대한 이야기도 하시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좀 많으신가 봐요?

[인터뷰]
모든 시민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거죠. 민주공화정은 시민들이 정치하는 세상이라고 이해를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손혜원 의원의 일 같은 경우 제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일 중의 하나가 소도시에서의 도심개발사업이라는 게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거든요. 소도시에 가보면 대체로 다 신도시 개발이라고 해서 아파트 세우고 똑같은 상가 만들고 그 상가가 만들어지면 거기에 다 프랜차이즈가 점령을 해버려요. 그래서 도시마다 개성이 있는 그런 공간도 없고 음식도 그냥 똑같이 천편일률적으로 다 똑같아요.

그런데 손혜원 의원이 지금 목포에서 지금 시도하는 것은 공간, 옛날부터 있었던 그 공간 안에서의 좀 재미난 다양한 문화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을 마련하겠다는 거잖아요. 공간이 그렇게 되면 음식도 거기에 맞춰집니다. 그러니까 목포의 개성이 강한 공간이 만들어지면 그 안에 목포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음식들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겠죠. 그런 것이 목포를 살리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앵커]
지금 채널을 돌리신 분들은 우리 황교익 선생님이 또 정치평론도 하시나 이렇게 헷갈리실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고 또 문화를 좀 넓혀서 보다보니까 그런 언급까지 하신 걸로 해석을 하겠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게 지난번 판문점 회담 때 만찬 메뉴도 기획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얘기는 좀 시간 관계상 줄이도록 하고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이 성사된다면 혹시 어떤 음식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인터뷰]
그거는...

[앵커]
그렇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인터뷰]
생각은 해 보기도 하는데 그걸 미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앵커]
후보 몇 가지라도 소개를 해 주세요.

[인터뷰]
만약에 제게 의뢰가 오면 본격적으로 빠지겠죠. 그런데 지금 미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어요.

[앵커]
그러면 메뉴는 정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메뉴를 정하기까지 어떤 걸 좀 고려하실 것 같아요? 만약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인터뷰]
지난번 남북 정상회담 때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셨던 분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 이렇게 차려졌거든요. 이제 왔으니까 남북의 민중들의 삶을, 그러니까 남북의 똑같은 시민들, 민중들 이 삶을 상징할 수 있는, 그러니까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 남북의 민족이 다같이 어떤 의미를 붙일 수 있는 이런 음식이 낫지 않을까.

[앵커]
남북의 민중의 삶을 반영할 수 있는 음식. 아마 시청자분들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음식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인터뷰]
쉽지 않습니다.

[앵커]
끝으로 짧게 하나 여쭤볼게요.

저희 뒤로 유시민 작가님도 나오는데 유튜브로 요즘 화제가 되잖아요. 한동안 그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센터 경쟁도 하셨다고 하는데.

[인터뷰]
유시민 작가가 센터 역할만 해가지고.

[앵커]
어떠세요? 유튜브에서는 좀 어떻게 보세요, 서로?

[인터뷰]
아, 제가 뭐 경쟁 상대가 안 되죠.

[앵커]
장르가 다르니까요.

[인터뷰]
유시민 작가는 대통령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아주 유명한. 그리고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원래 이렇게 유튜브 세상은 조그마한 시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공룡이 와서 생태교란종이라고 말을 하기도 해요. 황소개구리...

[앵커]
생태교란종이라고요? 알겠습니다.

시간 다 됐다고 하는데 정말 짧게 한 가지 더 여쭤보면 오늘 방송 나가고 또 어떤 논란으로 기사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계세요? 무슨 기사가 날까요?

[인터뷰]
손혜원 의원 지지, 뭐 이런 식... 지금 손혜원 의원이 가장 핫하니까 그걸로 제목을 뽑을 거예요. 기자님들 좀 그런 것들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클릭 수를 올려야 된다라는 건 그런 생계 유지를 위해서 뭐 물론 그런 것은 조금은 해야되겠죠. 그런데 그런 데에 매몰되게 되면 언론이 원래 해야 되는 그 책무들을 잃게 돼요.

여론 형성. 바른 여론 형성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그것도 좀 생각을 하시고 기사 좀 쓰시고 제목도 좀 달아주시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백종원 씨에게도 섭외를 연락을 드렸는데 방송에 나가지 않는 게 더 낫겠다, 이런 판단을 하셨는데. 혹시라도 오늘 방송 보셨다면 언제라도 YTN으로 초대하도록...

[인터뷰]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도 참 좋은데...

[앵커]
황교익 씨가 같이 앉아서 토론을 하자는 제안도 하셨습니다. 방송 보시고 답변 오시면 저희가 언제든지 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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