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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고라니 출몰...테헤란로에도 떴다
Posted : 2018-12-0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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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고라니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뿐 대도시 주변에는 고라니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YTN이 야생동물 출현 데이터 43만 건을 분석해 그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이승배 기자가 그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YTN 방송국 앞을 무언가 빠르게 뛰어가 지하로 돌진합니다.

밥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깜짝 놀라 피하기 바쁩니다.

고라니입니다.

회전문을 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다시 밖으로 뛰쳐나와 커피숍이고 밥집을 헤집고 다닙니다.

결국, 소방관이 출동했습니다.

[김나영 / 목격자 :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자꾸 (벽에) 부딪히고 고라니도 놀란 게 보이니까 너무 안쓰러웠어요.]

방송국이 밀집한 서울 상암동에 고라니가 출몰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최근 3년 동안 소방서에 신고된 야생동물 출현 데이터 43만 건을 분석해 지도에 옮겼습니다.

상암동 주변을 봤더니 아홉 건이나 됩니다.

이번엔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서울 역삼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왕복 10차 도로인 테헤란로 주변에서도 고라니가 목격됐습니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사이를 흐르는 탄천.

매년 꾸준하게 출몰해 하천 줄기를 따라 고라니 모양이 빼곡합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

광주광역시에서는 대표 번화가인 시청 바로 코앞까지 고라니가 왔습니다.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위치를 보면 도심 주변 산뿐 아니라 하천 주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습니다.

[장이권 /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교수 : 고라니들이 도시에 있는 (저지대) 하천, 제방에 있는 풀숲에서 주로 지내다가 먹이 활동을 위해서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러다가 도심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월별로 보면 5월과 6월, 10월부터 1월 사이에 자주 나타났습니다.

새끼를 배서 음식을 많이 먹는 임신 기간과 어린 자식을 낳아 데리고 다니며 키우는 시기입니다.

출몰 시간은 아침 8시, 그리고 저녁 6시가 빈도가 높았습니다.

고라니가 농사를 망치는 해로운 동물로 지목돼 사람들이 사냥에 나서자, 이를 피해 도심으로 이동했을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농촌 주민과 달리 도시인들은 고라니를 구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상훈 /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장 : 시군에서 계속 해로운 짐승이라며 사냥을 하다 보니까 대구, 대전, 부산, 서울 같은 광역 대도시의 산림 쪽으로 고라니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몰려 들어왔죠.]

결국, 최대 천적이었던 사람이 사라지고 개체는 계속 늘어나는데 살 곳은 한정돼 있으니 도심 한복판까지 나타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도심 역시 고라니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고라니가 얼마나, 그리고 어디서 사는지 기본적인 실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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