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원 뜯긴 윤장현, '가짜 권양숙' 자녀 취업까지?

4억 원 뜯긴 윤장현, '가짜 권양숙' 자녀 취업까지?

2018.12.04.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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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김광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4억 원 뜯긴 윤장현 전 시장. 가짜 권양숙의 자녀 취업까지 도왔다라는 주제어를 저희가 뽑았는데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4억 5000만 원을 송금했다,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

저희가 대대적으로 보도를 해드렸었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가짜 권양숙으로 불리는 여인의 자녀 취업까지 도왔다, 이런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어요.

[이수정]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보이스피싱에 의한 사기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죠. 그래서 돈을 필요하다 하여 결국은 4억 5000만 원까지 송금을 했노라고 이렇게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중에 상당 부분은 대출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계시죠.

그래서 그건 사실 요새 보이스피싱은 워낙 많이 발생하는 범죄고 누구라도 사실은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지인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하면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사실은 했었으나 문제는 그 사기범의 자녀를 취업 청탁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떤 보이스피싱 수법에서 자녀가 취업을 해야 되는데 부탁을 해달라하는 부탁을 하는 그런 사기 피해가 있느냐. 저는 그런 건 듣도 보도 못 했어요.

[앵커]
돈을 보내달라는 보이스피싱은 있어도 취업을 시켜달라는 보이스피싱은 없다.

[이수정]
더군다나 이분이 그 자녀가 본인의 지인의 자녀인 것처럼 해서 기관에다 부탁을 했다, 이런 과정인 거거든요.

그런데 보이스피싱 수법 중에 그런 종류의, 누구인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직위를 이용을 해서 취업을 부탁하기까지, 이런 식으로 벌어지는 일은 본 적이 없어서 이게 정말 애당초에 보이스피싱이라고 주장했던 바가 사실인가가 궁금증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서로 이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런데 이 자녀들이 어디어디에 취업이 된 건가요?

[김광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그 당시 광주시장 아니겠습니까? 2017년도 12월하고 올해 1월까지 돈을 네 차례에 걸쳐서 4억 5000만 원을 송금한 거거든요.

그런데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관련된 산하단체에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있어요. 거기에 취직을 시켜서 한 7개월 정도 임시직으로 일을 했었고요.

또 한 자녀는 사립학교 있습니다. 그 사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하게 했는데 사립학교에 직접 윤장현 전 시장이 전화를 했다는 거죠. 그래서 채용을 하게 했다는 건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어요.

왜냐하면 일단 이 내용 자체가 문자로 이루어진 거거든요. 그리고 전화통화를 했는데 사기범이 목소리도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얘기를 해서 접근을 했는데 과연 4억 5000이라는 거금을 가져갔잖아요.

그런데 이걸 윤장현 전 시장이 그 당시 재산등록을 한 걸 보면 부동산을 빼고 그러면 얼마 돈이 있지 않아요. 그런데 4억 5000만 원을 어떻게 해서 줬느냐.

[앵커]
그래서 대출을 받았죠.

[김광삼]
그렇죠. 대출 받아서 줬다는 거고. 그다음에 이 시기의 시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 중요하냐면 올해 6월 13일에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공천을 과연 윤장현 시장이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왜냐하면 윤장현 전 시장이 안철수 쪽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측에서 탈당을 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시 공천이 되지 못할 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아마 보이스피싱의 여자하고 윤장현 전 시장이 나눈 대화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거기에서 마치 공천과 관련된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지금 사실은 권양숙 여사, 그러니까 전 노무현 대통령의 자녀가 누가 있는지는 확실히 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거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여자가 어떤 식으로 사기를 쳤느냐 하면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가 있다.

혼외자가 둘이 있는데 취직을 시켜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 걸 과연 윤장현 전 시장이 믿었다는 것 자체가 과연 정말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측면에서는 다른 말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처음에 윤장현 전 시장에 대해서는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검찰에서는 피의자로 입건을 했어요. 그래서 아마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채용을 할 때 시장으로서 직권남용을 행사했는지 여부 이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려고 하는데 의료 선교봉사를 네팔로 갔거든요.

그런데 관련된 사람은 다 돌아왔는데 지금 윤 시장만 네팔에서 안 돌아오고 있어요.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전직 시장에게 과연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을까,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셨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기당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해요. 어떤 면에서는 윤장현 시장이 순수해요.

[앵커]
경찰은 윤장현 전 시장이 순수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라고 경찰에서는 처음에 그렇게 봤었는데 글쎄요, 지금 이걸 순수하다고 봐야 될까요?

[이수정]
처음에는 저도 순수하다고 봤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유명 인사도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되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문제는 지금 뚜껑을 열고 보니까 이게 사실은 보이스피싱이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고 지금 이 여성의 자녀들을 보증을 결국에는 서는 거잖아요, 소개시켜준다는 게.

그러면 아마도 상당 부분 신뢰관계가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의심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런데 이게...

[김광삼]
작년 12월부터 돈을 송금했는데.

[앵커]
네 번에 걸쳐서 돈을 송금했죠.

[김광삼]
그런데 올해 9월까지도 권양숙 여사를 믿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 9월까지 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거죠. 그러면 본인이 광주시장 출마 선언을 한 다음에 일주일 만에 본인이 출마 포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이 과정도 이해가 가지 않을뿐더러 올 9월까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자기가 사기당했다, 그걸 몰랐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의아한 측면이 있죠.

[앵커]
그런데 이게 당한 윤장현 전 시장의 상황도 의아하지만 사실은 이 여성, 사기행각을 벌인 여성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전과 6범으로 알려지고는 있는데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해서 이렇게 사기를 친다는 게 어떤 심리인 건가요?

[이수정]
글쎄요, 어차피 지금 그 정도의 전력이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도 별로 잃을 게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건 그럴 수도 있겠는데 문제는 그런 과정 중에 여러 번 접촉의 시도가 사실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과연 의심이 없었을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죠.

[앵커]
그렇군요. 황당한 상황인데 일단 윤 전 시장은 네팔로 출국을 했고 그리고 검찰과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저희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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