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성들이 먼저 시비·폭행"...수사 초기 이례적 공개

경찰 "여성들이 먼저 시비·폭행"...수사 초기 이례적 공개

2018.11.16.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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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성 혐오 논란을 빚고 있는 '이수역 술집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이례적으로 수사 초기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애초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여성이 남성 일행에게 먼저 시비를 걸면서 다툼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수역 술집 폭행 사건' 당시, 남성 일행이 찍은 영상입니다.

욕설이 오가던 중 갑자기 모자가 떨어지고, 곧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여성 : 쳐봐 이 XXXX야.]

[남성 : 찍어. 찍어. 찍어]

30분간 이어지던 말다툼이 쌍방 폭행으로 번지는 순간입니다.

여성 일행이 소란스럽게 술을 마신다는 게 발단이었습니다.

술집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여성이 시비가 붙은 남성들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몸싸움으로 번졌다는 겁니다.

여성들이 술집을 떠나려는 남자 손님들을 막고 따라 나가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술집 밖 CCTV가 없어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이 머리를 다친 경위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은 남성들이 자신들의 외모를 비하했다고 인터넷에 올렸지만, 양측이 사건 당일 지구대에서 쓴 진술서에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단 기본적인 사건 경위는 파악됐지만, 여전히 서로의 입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만큼 조만간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양쪽이 찍은 영상과 CCTV를 비교할 방침입니다.

다만, 술집 안 CCTV의 경우 음성 녹음 기능이 없어 영상과 목격자 진술만으로는 사실관계 확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당사자 조사 전에 폭행 사건의 수사 초기 상황을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수역 폭행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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