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심리 상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심리 상태는?

2017.10.11.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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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규만 / 성신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앵커]
인면수심, 사람 얼굴에 짐승 마음. 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속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참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더듬어보기 위해서 심리전문가를 초대했습니다. 우리나라 심리학계의 권위자입니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에게 듣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언급하기도 싫고 너무나 알 수 없는 사건입니다. 우선 교수님은 어떤 느낌 받으셨는지, 전문가 입장에서 어떤 느낌 받으셨는지부터 듣겠습니다.

[인터뷰]
이 사건을 보면서 아주 심정이 착잡한데요. 초기에는 국민의 감동 드라마로 시작했단 말이에요. 딸을 잘 돌보는 아빠.

그런데 말기에는 오히려 엄마의 죽음, 또 딸 친구의 죽음, 여러 가지 후원금을 갖다가 이용한 자기애 남용, 배신감을 느끼고 그래서 이것을 보는 모든 국민들 입장에서 스트레스받고 힘들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고 진술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어제 범행은 자백을 했고. 그러나 경찰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얽혀 있는 것이라서요. 쉽게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마는 교수님 보시기에는 제일 중요했던 요인이랄까, 이 사건 전체를 지배하는, 그런 것은 어떤 것이라고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 사건의 핵심은 왜 아빠가 딸의 친구를 살해했을까? 또 살해하는 과정에서 보면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잖아요.

또 딸을 이용해서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또 시체로 발견된. 이러한 정황인데 지금 가해자는 처음부터 입을 열지 않죠. 입을 열지 않고 여러 가지 추궁이 들어오고 조금조금 증거가 나오면 시인하는 식으로 가지는 이런 모든 정황을 보면서 어떤 것이 떠오르냐면 성폭력 가해자들의 범죄 행위가 떠오르는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의 행동을 부인하고 자기의 수치심이 드러날까 봐 부정하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그래서 딸의 친구를 죽인 사망 동기 이런 측면에서 성적인 추행이나 성적으로 불법적인 접근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걸 조심스럽게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성범죄 관련해서 임상심리를 많이 연구하셨다면서요. 그 사례들을 많이 보시고 만나보시고 하셨습니까?

[인터뷰]
네, 실제로 그런 사람들 보호감호소에 가서 치료도 하고 이런 걸 많이 했죠.

[앵커]
그런데 거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처음에 그래서 그걸 숨기고 부끄러워하고 얘기를 안 하려고 하고 그런 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거죠?

[인터뷰]
아주 공통적이고 자기 책임을 부인하고 상대방 때문에 내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 하면서 자기 행동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것이 이런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앵커]
상대방한테 전가한다는 것은 대체로 어떤 형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상대방을 유인했다. 상대방이 옷을 이렇게 입으면서 나한테 기회를 주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앵커]
지금 수사 상황으로 봤을 때는 이영학의 범행에 그런 성적인 동기가 있었는지 추정할 수 있게 하는 단서들이 몇 가지 있고요. 그러나 그렇게 또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처음에 자백을 안 했다는 것 말고 또 교수님이 객관적으로 보시기에 또 그것이 뭔가 성범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또 연관시킬 수 있는 단서는 또 다른 걸 발견하신 건 없습니까?

[인터뷰]
특히 아내가 의붓아버지한테 지속적으로 8년 동안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이런 상태 아니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분명히 아내가 의붓시아버지한테 당했다는 이런 얘기를 남편한테 얘기를 했을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보호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자기 아내에게 의붓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서 성관계를 갖고 참으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성적인 것과 관련해서 건강하지 못하고 성에 대한 이런 모든 가치관이나 이런 것이 굉장히 왜곡된 사람이다.

그리고 피해자를 보호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을 이용을 해서 또 다른 자기 이익을 추구해 주는. 그래서 약간 뒤에서 보면 아내가 죽었을 때 키스하면서 영정사진을 올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해 주는 이런 행동으로 보여졌거든요.

그런데 가해 남성은 자기 딸의 기구한 사연을 얘기해서 동정심을 통해서 금전적인 보상도 받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다시 제2의 사건, 이걸 통해서 유발하지 않나. 이런 생각까지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사람이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런 성적인 동기가 있을 수 있었겠다는 추정 말고요.

또 이 사람을 보면서 이 사람의 심리를 보면서 이런 것들이 있었겠구나 하고 짚히는 게 있습니까?

[인터뷰]
이분의 성격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정죄만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본다면 이분의 여러 가지 성장 과정이나 이런 데서 부모로부터 따뜻한 애정이나 관심이나 이런 걸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가치관이나 이런 면에서 제대로 교육이 잘 안 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이 있고 이번에 여러 가지 행동을 보면 약간 반사회적 성격이 많이 드러나요.

그러니까 남을 이용해서 남의 약점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추구하고 기회가 있으면 그것을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측면이 굉장히 많이 나타났는데. 전체적인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분의 여러 가지 성격 장애와 또 딸의 여러 가지 취한 입장, 그것을 정말로 이분이 양심이 있고 진정한 아빠였다고 한다면 딸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서 일을 했겠는데 그게 아니라 딸의 약점을 이용해서, 딸은 아빠한테 굉장히 의존적으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보면 자기의 정체성도 발달되지 못한 아주 미숙한 딸을 또 이용해서 범죄에 가담하게 시킨 것 자체도 아주 좋지 않은, 죄질이 좋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 또 전체적인 면에서 한 가지 꼭 언급해야 할 것은 딸도 일종의 공범자라기보다는 피해자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을 거다.

그래서 아빠야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딸은 심리적인 면에서 상담도 필요하고 치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앵커]
교수님의 진단이 그러니까 여중생 딸이 아빠한테, 이영학한테 굉장히 많이 의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정체성도 잘 발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보셨는데 왜 그렇게 보셨는지하고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추정하셨습니까?

[인터뷰]
아주 좋은 질문이신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13살 정도 되면 뭐가 옳고 그르고 그것에 대해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심리적인 성격이 발달되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 입장에서 딸에게 수면제를 건네라고 한다면 이건 뭔가 좋지 않은 사인이다라면 거절을 했거나 또 거기 와서 딸의 친구가 죽어 있다면 아빠,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내 친한 친구인데 하면서 그 상황에 대해 아버지한테 대항해 줄 수 있는 그런 정체성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그게 없이 여기에 나온 거 보면 오히려 그대로 행동했다라는 것 자체가 아버지한테 굉장히 오랫동안 의존되어 있고. 아빠도 딸을 굉장히 종속적인 관계로 다스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희귀병을 치료하는 과정 때문에 그렇게 됐을까요? 어떻게 추론하십니까?

[인터뷰]
희귀병을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아빠가 헌신적으로 자기를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또 국민들한테 이런 인정을 받아서 자기가 도움을 받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딸의 입장에서는 아빠가 자기의 심리적인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자기를 진정으로 보호해 주는 분이다, 이렇게 하면서 아버지한테 의존관계로 가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말씀하신 대로 13살, 중학생쯤 됐으면 판단과 사고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그러니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겠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아빠가 그렇게 한 것처럼 알게 된 그런 과정. 전반적으로 부인이 목숨을 스스로 끊은 부분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전체적인 가계의 전체적인 심각한 문제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건강한 가정이다라고 하면 남편과 아내가 건강한 관계를 이루고 또 경계도 분명하고 그런 맥락에서 자녀들과의 경계도 분명히 해서 서로 돌보는 이런 거라고 볼 수가 있는데. 여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절대 그런 것하고 일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의붓아버지한테 성폭행 당하고 피해적인 관계가 있고. 그런 관계에서 남편이 아내를 지원하거나 지지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딸하고는 아주 밀착이 돼서 생겨진 어떤 이익을 아빠는 그것을 이용해서 또 자기가 호화로운 생활을 하거나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쪽으로 갔기 때문에 이런 가정이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굉장히 건강하지 않고 이게 국민들이 봐서는 많이 실망스러울 수 있는 가족 구조다 이렇게 보여질 수가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런 비슷한 유사점이 있는 사례를 국내나 아니면 해외에서의 사건에서도 혹시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인터뷰]
많죠. 해외나 국내에서나 이런 유사한 사례들이 굉장히 많은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간의 모든 행동은 바이오사이코소셜이라는 이런 개념이 있어요.

그러니까 생물학적인 요인. 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특징, 또 가정과 사회적인 특징, 이런 전체적인 구조에서 이렇게 봐져야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분의 개인적으로 봐지는 특징은 가치관의 문제, 이런 문제가 있을 수가 있고 또 개인이나 가족적인 이런 요인을 보면 어릴 때 부모하고 성장 과정에서 학대당하거나 방치당하거나 공감을 못 얻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도움을 받는 이런 관계가 형성이 안 돼서 그 부작용으로 성적인 일탈에 빠지거나 도박 중독에 빠지거나 이런 것으로 삐져나와지는 현상이라고 봐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어떻게 보면 이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한테 또다시 경고도 하고 심각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데 가족의 핵심은 물질이나 이런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부부 사이에 따뜻한 애정과 사랑, 또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서로 돌보고 애정을 주고 받는 따뜻한 관계가 깨지면 거기에서 부작용으로 각종의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것을 한번 심리학적 입장에서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물론 교과서적인 얘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만이 정답이고 그것만이 근본적인 해법인 것 같습니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바이오사이코소셜 요인이 바이오는 생명적인 그런 것.

[인터뷰]
유전적, 생물학적인 것. 이 사람이 보면 약간은 지능적으로 떨어진다라고는 했지만 그게 크게 작동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이코는 성장 단계에서 정신적으로 형성되는 부분.

[인터뷰]
그 사람의 개인적인, 심리적인 특징. 이게 똑같은 형제라도 부모 밑에서 자랐다 하더라도 개성이 있고 특징이 있잖아요.

그런 면이 있는 거고 소시오라는 측면은 이 사람의 가족관계. 또 다른 친구 관계, 사회적인 관계, 또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물질만능주의적이고 인터넷에 빠져들어가고 하는 전체적인 이런 사회적인 관계.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게임 같은 데서 주는 메시지가 사람에게 생명을 경시하게 만들고. 내 이익을 위해서 상대방을 이용한다라는 메시지들이 수근대서 그냥 오잖아요.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 시스템이 많이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짧게 하나만 마지막 여쭤보자면 이 경우는 소시오패스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사이코패스에 가깝습니까?

[인터뷰]
이쪽에 보면 약간 사이코패스에 굉장히 가까운데요. 그러니까 사이코패스의 특징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내 이익을 위한다면 뭐든지 그냥 저질러놓고 그다음에 하고 나서는 내 행동을 부정하고 감추고. 죄책감도 못 느끼는. 이분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만 눈물 흘린 것에 대해서 행동적으로 자기 시인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잖아요.

완전히 그것도 가식적인 눈물을 가지고 상대방을 기만하는 그런 측면에서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이영학 이라는 인물의 심리를 더듬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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