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결혼 앞둔 딸에게 보낸 가슴 찡한 편지

부모님이 결혼 앞둔 딸에게 보낸 가슴 찡한 편지

2017.03.0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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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결혼을 앞둔 심보미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보미 씨는 20대 초반 고향을 떠나 상경한 뒤 7년 동안 서울에서 일하며 홀로 살아왔다.

"어느덧 엄마 아빠 품에서 자랐던 보미가 시집을 간다니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구나"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딸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삶의 지혜가 온전히 녹아 있다.



사랑하는 딸 보미에게

어느덧 엄마, 아빠 품에서 자랐던 보미가 시집을 간다니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구나. 사랑하는 딸, 너무 이쁘고 마음도 착하고 정도 많고 마음이 넓은 딸. 엄마, 아빠가 서울을 왔다 갔다 한 지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보미랑 소주 먹고 노래방에 갔던 생각, 손잡고 어깨동무하면서 다니던 모습이 그립구나.

보미가 시집을 간다니 어찌할꼬. 이제는 시집을 가서 도원이하고 잘 살아야 한다. 싸우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아빠 엄마는 딸 보미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 우리 집 장녀로서 애교도 많은 우리 딸이 시집을 가니 가슴이 찡하구나. 이제는 혼자 몸이 아니란다. 부부가 되어서 일심동체가 되는 거야. 언제든지 부부지간에 살아가면서 싸울 때도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낮추고 대화하고 허물은 덮어주고 한 사람이 양보하고 살아가면 부부지간에는 행복할 거야.

사랑하는 딸, 너무 예쁘고 사랑한다. 보미가 시집을 가서 잘 사는 모습을 보아야 아빠 엄마로서는 제일 행복한 거야.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해.

사랑하는 딸, 사랑받는 아내로서 도원이한테 사랑 듬뿍 받고 살아주길 바란다.

착하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은 일만 생길거야. 아빠 엄마가 보고 싶으면 영상 통화도 하고 전화도 자주 해야 해. 살다 보면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혼자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엄마, 아빠한테 대화 하면서 살아가자.

시아버님, 시어머님 잘 보살펴 드리고 착한 며느리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사랑한다 딸 보미야. 아빠 엄마가.

-2017년 3월 1일


편지의 주인공 심보미 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맞춤법이 많이 틀렸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이지 않았고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보미 씨는 "편지를 읽고 많이 울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보미 씨는 부모님께 "아빠·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편지를 받아보니 뭉클해요. 딸 시집간다는 생각에 걱정 많으실텐데 잘 살겠다"며 "지금까지 건강하고 예쁘게 살 수 있었던건 부모님 덕분인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보미 씨의 부모님이 딸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행복 뿐이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자식을 둔 부모님의 마음은 모두 보미 씨 부모님과 같으리라고 짐작된다.

아들·딸이 부모님을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사랑하더라도, 부모님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결코 미치지 못할 것이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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