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작원과 접선...대남조직 활동 내국인 2명 구속기소

北 공작원과 접선...대남조직 활동 내국인 2명 구속기소

2016.07.12.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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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YTN이 국정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을 서울의 한 PC방에서 체포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을 비롯해 2명이 북한 대남공작조직과 연계된 내국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 동작구의 PC방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붙잡힌 중년 남성.

알고 보니 북한 대남공작조직과 연계된 52살 김 모 씨였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 2명을 북한 225국 공작원들과 해외에서 접선하고 북한을 찬양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북한 225국은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위해 간첩을 남파하거나 동조 세력을 포섭해 지하당을 구축하고 주요 정보를 수집하는 조선노동당 산하 대남간첩 총괄기구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 북한 225국 소속 공작원들과 접선해 지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재보궐 선거나 총파업 동향 등 국내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사회 동향 등을 수집해 대북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만든 문건에는 김일성 3대를 찬양하거나 대한민국을 적으로 지칭하고 북한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수법도 교묘했습니다.

'주체'나 '인민' 같은 단어는 초성만 딴 '음어'를 사용하고 모임을 가질 때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 위치 추적을 차단했습니다.

또 최첨단 암호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해 파일을 암호화해 외국계 이메일을 통해 보낸 뒤 보낸 파일은 즉시 파기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이 조사과정에서도 우리나라를 '적'으로 간주하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디지털 증거를 분석하고 있어 새로운 혐의점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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