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가해자에 경찰이 접근금지 경고

[앵커]
연인 간 폭행,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랑싸움이 아닌 명백한 범죄입니다.

경찰이 데이트 폭력 가해자에게 접근이나 연락 금지를 먼저 경고하는 등 적극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충북 제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범인은 남자친구였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살인까지 저질렀는데, 경찰 조사에서 "서로 너무나 사랑했다"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동기인 여자친구를 두 시간 동안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을 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

여성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끔찍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성의 없이 받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매년 7천 건 이상 발생해 최근 5년간 3만 6천 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연간 100건이 넘었습니다.

남녀 사이의 폭력은 당사자 간 문제로 치부돼 폭력 발생 후에야 사법처리돼 왔습니다.

경찰이 마침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 TF팀을 설치해 전담 수사요원을 지정하고, 여성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전문 여경을 배치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이 직접 가해자에게 접근과 연락 금지를 경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의 적극적 개입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어 그동안 논란이 돼 왔습니다.

[진우경 / 경찰청 형사과 경감 : 단순한 가벼운 폭행이나 욕설로 시작했던 것들이 강력범죄로 발전하게 돼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하고,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돼서(적극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은 피해 여성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와 목격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