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100점 아이'를 바라는 부모님들에게

'우리 아이는 머리가 좋아서…'
'받아쓰기 100점만 받았어요'

부모는 누구나 자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 학업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아이들의 성적도 좋을까요?

영국 레딩대학 코우 무라야마 교수 연구팀은 자녀 성적에 대한 부모 기대치와 실제 성적의 상관 관계를 알아봤습니다. 2002년부터 7년간 매년 3,530명을 대상으로 수학 성취도 시험을 시행했습니다.

Q. 자녀가 시험에서 몇 점 받을 것 같아요?
부모의 기대 성적과 아이들이 실제 받은 성적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부모가 원하는 점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오히려 자녀의 성적이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부모의 열정과 기대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단 '현실적인' 목표를 가졌을 경우에만요." -코우 무라야마

부모의 과도한 기대는 아이에게 압박으로 작용해 불안함과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로인해 아이는 학습 의욕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에서도 1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반복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명경 건국대 교수는 말합니다. "일단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기대가 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이것이 아이의 욕구가 아니라 부모의 욕구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는 성적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됩니다. 특히 성적 하락이 '실패'라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아이의 특성이나 수준을 파악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주고, 특정 학과나 대학을 들어가라는 식의 주문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자녀 학습 과정에서정답을 '맞혔다·틀렸다'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해결하려는 노력과 과정을 평가해주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말합니다.

자녀가 100점 맞길 바라는 부모님들, 과연 본인 스스로는 몇 점인지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컷 디자인: 정윤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