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보복운전' 급증...대책은?

도로 위 무법자 '보복운전' 급증...대책은?

2015.05.07.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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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추적할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운전대만 잡으면 이상해지는 분들 있습니다.

사소한 운전시비가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일도 많은데요.

도로 위 시한폭탄, 보복운전, 오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운전하다 보면 화나는 순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운전면허 학과 시험에 늘 나오는 안전운전의 기본 덕목, 기억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바로 양보와 인내입니다. 언젠가 부터 도로 위에서 이 단어가 사라진 것 같은데요. 참 안타까운 데요. 전문가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선선 서울 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최창호 심리학 박사, 두 분 나오셨습니다.

특급추적 첫 번째 키워드부터 확인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4km 보복운전입니다. 길기도 긴데요. 어떤 일인지 부터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지난 3월 14일 아침 5시 40분 경이었습니다. 순천시 영양도 부영아파트 편도 3차로 앞인데요.

우회전하면서 SM5차량이 BMW 차량 앞으로 끼어드니까 BMW 운전자가 화를 참지 못하고 순천에서 여수까지 약 24km를 뒤쫓아 간 것입니다.

BMW 운전자는 계속 쫓아가면서 SM차량을 밀어붙이고 또 앞으로 가면서 지그재그로 못 가게 방해하고 또 고의 급제동하고 계속 따라가서 SM5차량이 겁이 나서 회사로 들어갔는데 회사 앞에서 BMW 운전자가 시위하듯이 행패를 부리고 경비원 또 회사원 차량들을 가로막고 상당한 시간을 행패를 부리다 신고가 돼서 현재 구속영장이 신청 중에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아찔했을까요?

갑자기 차가 끼어들어서 급제동을 하고 그것도 24km나 따라다니면서 그렇게 보복운전을 했다니까 좀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이건 좀 심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운전자도 정말 잘못됐고 옆에 있는 동승자들이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그 친구들일 수가 있기 때문에. 아니면 음주를 했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요.

그런데 일단은 저건 살인미수입니다. 저는 그냥 무슨 보복운전이 아니라 저건 살인미수고 중죄로 다스려야 되는 게 본인만 다치는 게 아니라 또 피해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애매한 운전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24km를 쫓아갔다,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 분노조절을 못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되는 그런 사이코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적인 특성이 아니면 저렇게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찌질한 열등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저게 심각한 경우는 아니어도 저도 운전하다 보면 갑자기 제 앞에 끼어들어서 좀 보복운전을 한다든지 이런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보다 수위가 높은 사건들이 최근에 많지 않았습니까?

삼단봉 사건도 있었고 가스총 사건도 있었고요. 이런 사건들을 현장에서 많이 접하실 텐데 요즘에 도가 좀 지나친 것 같죠?

[인터뷰]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복운전이 하도 요즘 사회문제가 되면서 저희 사무실에 약 10명 이상의 상담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약 20건을 저희들이 형사입건했고요, 최근에.

[앵커]
주로 어떻게 보복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가요?

[인터뷰]
대부분이 보복운전자들은 현재 약 30, 40대 운전자들입니다.

가해자 10명 중 6명은 30대고 대부분 끼어드는 사람들은 약 40대 운전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그중에서 특이한 것은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이 저렇게 분노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뭐냐하면 결국 자신의 못난 자아가 자기차하고 똑같다고 생각하고 자기 차보다 작은 차나 아니면 국산차를 무시하는. 결국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기의 열등한 것을 자기의 동급의 차량에 자존심이라든가 자아를 일치시키는. 그러니까 정신 빠진 사람들이죠.

제가 왜 그렇게 흥분하느냐 하면 최근에 제 집사람이 운전을 배워서 하는데 옆에 타서 가다 보니까 정말 위협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까요.

저는 그런 것을 자주 못 봤지만. 그래서 결국은 약자들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저런 가해자들, 저런 운전자들은 저는 1년이 아니라 3년, 5년씩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정정해야 될 게 모든 외제차 타는 분들이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인터뷰]
일부가 그런 거죠.

[앵커]
앞서서 말씀하신 게 30, 40대 분들이 많이 그런다고 하는데 연령대별로 욱하는 그런 경향이 많이 표출되는 그런 연령대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욱하는 것이야 중2, 청소년이 가장 욱하겠지만 30, 40대면서 공격적인 에너지도 있고 그게 직장이라든가 가정의 스트레스가 연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단순히 그냥 그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이미 예민해져있는 아주 노이로제적인 특성을 가진 상황에서 저런 일이 있을 때 괜히 희생양삼아 그쪽에 공격성을 전가시키고 전이시키는 경우가 많거든요.

결국은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자기관리나 욱했을 때 자기의 십계명이든 아니면 자기 만의 주문이든 아니면 음악 같은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전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복운전, 문제가 참 심각한데.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욱해서 그랬어요. 정리하자면 운전하다 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운전하다보면 그런 경우도 있지만 참아야죠. 그런데 참지 못해서 이런 범죄로 이어지는데 1000명을 경찰이 조사를 해 봤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그랬더니 36. 4%, 그러니까 10명 중에 4명 꼴로 보복운전 피해를 봤다,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10명 가운데 4명이면 상당히 높은 비율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재 그렇게 직접 당했던 사람들이 10명 중 4명이고요. 그것을 보거나 또 같이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은 10명 중 5명, 6명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운전할 때 과격해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인데. 제가 궁금한 건 저도 운전하다가 욱할 때가 했는데 운전대만 잡으면 더 욱하게 된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왜 운전하다 화가 많이 나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저도 평소에는 안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빨리 한번에 끝내야 하는데 그걸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 거고요. 사람은 누구나 충동성 조절을 못할 경우가 있거든요.

스트레스든 아니면 기가 허약해지든 아니면 다른 일 때문에도 그럴 수가 있는데 예민해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욱하다 깨달은 성자라는, 그런 책도 있지만 욱하다가 그랬어요, 이것은 변경에 불과한 거고요.

사람은 누구나 욱할 수 있지만 그것을 조절해야 되고 또 그것이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것도 예측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심리적인 것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생물학적인, 생리적인 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회적 스트레스나 인간관계의 영향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자기가 자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그것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렇게 욱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그리고 한 번만 하라는 것은 위협적으로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비상용 깜빡이로 상대방에게 조심하세요, 서로 이렇게 합시다라는 정도 표시로 끝내 자는 거지 욱하고 소리 지르라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비상용 깜빡이가 왜 있냐면 내가 실수해서 미안합니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런 선의로 비상용 깜빡이 정도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앵커]
운전과 상관없이 기분이 정말 안 좋을 때는 운전대를 안 잡는 게 좋을 수도 있겠군요.

[인터뷰]
그래서 아침에 경감님 계시지만 부부싸움한 다음에 아침 출근길 자동차 사고율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것은 자기의 심리상태가 운전행동에 직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앵커]
보복운전도 심각하지만 저희들이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매너 없이 운전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래서 보복운전을 유발하는 보복운전 유발자라고 부를까요.

이런 분들 계신데 이런 분들은 그냥 범칙금정도로 받고 그냥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이런 보복운전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이런 말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난폭운전하고 보복운전하고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난폭운전은 혼자 지그재그로 운전하고 좀 위험하게 운전하는 거고요.

보복운전은 어떤 특정인을 차량으로 직접적으로 공격적인 운전하는 것이 보복운전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난폭운전자를 왜 치벌하지 않느냐 하는데 난폭운전자는 도로교통법으로 현재 범칙금을 물리고 처벌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복운전이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형사입건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보복운전을 해서 피해가 발생해야만 보복운전이 아니다, 피해가 없어도 위협적으로 협박하는 행위는 보복운전이다, 그것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보복운전은 범죄라는 사실. 마지막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는데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복운전은 범죄, 조금 전에 설명해 주신 것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실까요.

보복운전은 명백히 범죄죠?

[인터뷰]
법원의 판결은 자동차를 가지고 사람을 공격했을 때는 그것은 위험한 흉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격한 판결로 현재 대다수 징역형으로 현재 처벌을 하고 있고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위협만 해도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인터뷰]
피해가 없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도 직접적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지그재그로 밀어붙이거나 앞서 가다 고의로 급제동을 하거나 이러했을 때는 위협적인 협박행위에 해당이 돼서 형사처벌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거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이 없다 보니까 보복운전 이런 것 해도 내가 화풀이 한번 했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이 내용을 기억해 두셔야 하겠습니다.

[인터뷰]
큰코 다치고 이것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안 다쳐도 징역 1년 이상, 만약에 다쳤다, 그러면 징역 3년 이상이기 때문에 3년 이상이라는 것은 3년을 살아야 되는 거거든요, 아무리 합의가 된다해도.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절대 안 되고.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즘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10명 중 1명 정도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10%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이것을 사회문제화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왜 그런가 하면 스마트폰 중독, 게임중독, 인터넷중독, 그런 것이 사람들의 충동조절능력을 많이 떨어뜨렸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러면 분노가 일었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대처방안을 논의해야 할 때가 우리가 있죠.

영국 같은 경우에는 절대로 초보운전자들에게도 그렇게 교육을 합니다.

상대방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지 마세요. 로드레이지 회피 10계명이라는 게 미국에서 발표가 됐는데. 절대 보복운전하지 마라. 두 번째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을 마주치지 말고 상대방의 눈을 피하라, 철저히 무시하라. 왜냐하면 눈이 마주치게 되면 그때 부터 감정이 더 싹터요.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 대꾸하지 말아라. 이미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창문을 함부로 내리지도 말고 중요한 것은 차량 번호를 적거나 우리가 블랙박스로 영상을 녹화하고 또 분노 상황시에 1부터 10까지 헤아려라. 옛날 사랑과 야망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덕화 씨가 폭력배로 나오는데 동생인 임예진 씨가 그럽니다.

오빠, 흥분하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좀 헤아려봐라. 그러고 보면 순간을 넘겨야 하죠. 1부터 10까지. 아니면 자기만의 문구라든가 격언이라든가 주문을 걸어라. 또 다른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고치려고 하지 마라. 쓸데 없는 짓이다.

이것은 뭐냐하면 사고방식이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내가 고쳐줄게, 이런 사고 방식 가지고 해서는 안 되는 거죠. 약간 종교적인 것까지 말씀을 드리면 한 스님이 있었는데 스님이 검은 고무신은 닦을 때 검어지고 흰 고무신은 닦을수록 하얘진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 그걸 고치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다른 운전자의 삶에 간섭하지 말고, 그런 규칙들이 있는데 저는 1부터 10까지 헤아리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게 좋다고 봅니다.

[앵커]
여성 운전자의 경우에는 이런 보복운전자들이 더 두렵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막막할 때가 많은데요.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보복운전을 당하게 되면 첫 번째 침착하셔야 합니다. 당황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같이 행동하거나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운전 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두 번째 하위차선으로 이동하고 또 하위차선에 정차해서 현장에서 112에 신고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112 신고가 여의치 않을 때는, 그 영상이 지워지지 않도록 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사이버경찰청 코너나 아니면 경찰서 교통조사계에 신고하면 거기에 적당한 내용을 분석해서 엄격한 처벌을 하겠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사소한 시비로 시작한 보복운전.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위험한 행위이고 범죄 행위입니다.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량들 사이에서 양보와 존중의 운전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선선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그리고 최창호 심리학 박사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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