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90초] 응답하라! 2014년 4월 16일

[개념90초] 응답하라! 2014년 4월 16일

2015.04.12. 오전 0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희생자만 3백여 명이 넘고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 사고를 당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꽃다운 학생들의 허망한 죽음, 제자를 지키기 위해 사지로 뛰어든 참스승들의 숭고한 희생, 안타깝고 거룩한 사연들이 속속 전해질때마다 국민들은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사무치는 그리움, 간절한 기다림, 애 끊는 깊은 슬픔을 토로하며 제대로 된 안전시스템 구축과 철저한 진상조사를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앞다퉈 다짐하던 진상조사는 아직도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고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축소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까지 예고해 '안전 대한민국'의 의지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도 유족들의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배상과 보상 기준부터 발표하는 미숙함까지 드러냈습니다.

이같은 일들이 중첩되며 유족들은 더욱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 가혹한 운명의 날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더 실망스러운건 이 모든 일에 무감각해져버린 우리와 마주치게 된다는 겁니다.

너무나 쉽게 흘려보낸 1년 동안 우리가 꿈꾸던 '안전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현수 [lhsb5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