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이념 논란, 왜?

영화 '국제시장' 이념 논란, 왜?

2015.01.06.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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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영화들 때문에, 이 영화들이 논란에 중심에 선 경우가 있습니다.

김정은 암살을 다룬 인터뷰라는 미국 영화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시장이라는 산업 일꾼들을 다룬 영화가 이념 논란에 섰습니다.

사회부 나연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보통의 예전 영화, 예전의 우리 시대를 다룬 영화같은데 왜 이념논란, 진보와 보수의 갈등 중심에 서게 된 겁니까?

[인터뷰]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우리 현대사의 어떤 거대한 두 줄기라고 볼 수 있겠죠.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가지 가치 중에서 산업화 시대를 주로 조명을 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논란이 생길 여지가 충분했다고 보이고요, 처음 이 논란이 촉발됐던 거는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가 한 매체와의 좌담기사에서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이야기가 보수 성향의 종편에서 다뤄졌던 거죠.

그때 당시에 이런 얘기를 했어요, '토나온다', 좌담 제목 자체가 2014년 여러 사건 사고를 다룬 얘기입니다.

종편 채널이 허 씨를 좌파 평론가로 설명을 하면서 이념논란이 본격화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시대상을 반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방송도 그렇지만 평론도 상당히 극단적인, 자극적인 얘기를 하는데 굳이 이런 영화를 토나온다고 비난했어야 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논란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의 한 대목을 언급하면서 이런 이념 논란, 영화를 관심받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영화와 덕수와 영자가 다투는 장면인데요.

두 사람이 부부싸움을 하다가 애국가가 울려퍼지니까 덕수가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가슴에 비난을 받고 마지못해서 따라서 일어나는 장면이죠.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애국심이 그 정도였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장면이었는데 사실 이 장면은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나오면 일어나야 하는 당시의 시대상을 조금 풍자하는 장면이라고 보는 게 조금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에 대한 이미지 또는 확고한 이념을 가지고 있을 때 장면에 대한 오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애국심이 뛰어나서, 우리가 이렇게 애국심이 뛰어났다는 장면이 아니라 저런 시대도 있었다.

이런 거였는데 어떤 기사를 보니까 박 대통령이 저 영화를 보지 않은 채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이후에 그런 해명이 나왔죠.

[앵커]

정치이념 논란이 있었는데요.

국제시장은 부산에서 많이 보는데 지난해 인가요?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동원한 변호인 이거는 호남에서 본다, 그러면 호남, 영화 대결을 하면서 변호인이라는 이미 지나간 영화가 거론되고 있죠?

[기자]

좌파영화 일부에서 딱지를 붙였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였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얘기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가치, 이거는 사실 지금에 와서는 우리 사회가 대체로 합의한 정치적인 사안이였기 때문에 당시에 논란이라는 건 노 전 대통령 또는 영호남 갈등에 있어서 일부의 반감이 표출된 정도였다면 국제시장은 조금 양상이 다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를 했을 텐데 오히려 이 공백을 관객 개개인이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서 판단을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이 나오고 논란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영화 한 편이 진보나 보수, 진영갈등을 촉발시키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기자]

앞서 비슷한 영화들이 없었나 아니면 시대상을 다루었던 영화가 없었나 살펴보니까 2004년에 개봉을 했던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역시 변호인의 주인공 송강호 씨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인데 이 영화도 1960, 70년대 소시민의 삶을 휴머니즘을 중심으로 다뤘던 영화이죠.

독재정권의 시대상이 영화에 등장을 했지만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었습니다.

[앵커]

국제시장 감독의 작품을 보면 사실 소외 계층의 아픔을 다룬 영화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권력자들이나 아니면 돈이 있는 사람들의 폭압을 다룬 영화도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영화 한 편을 가지고 이념 갈등을 벌이고 있는 사회적 배경이나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당시보다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떤 진영간의 반목, 또는 약간 불통의 경향이 조금 강해 지지 않았나 하는 부분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 될 시점이라고 봅니다.

어떤 감독이 영화를 이런 의도로 만들었고 저런 의도로 만들었고 물론 그런 것들도 고려돼야 되겠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 고질적인 편 가르기, 이런 것들이 감상에서도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나연수 기자와국제시장을 둘러싼 논란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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