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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 팔달산 엽기 살인 사건의 범인이 여드레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습니다.
박 씨의 월셋방에서 발견된 혈흔이 팔달산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와 일치한 겁니다.
자칫 미스터리로 빠질 뻔 했던 이번 사건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중국동포 56살 박 모 씨는 동거녀이자 48살 김 모씨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검은 비닐 봉지에 나눠 담아 수원 팔달산 등산로와 인근 개천 등지에 갖다 버립니다.
시신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주 목요일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경기도청 후문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는 거리.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산책로 계단 한 가운데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만인 어제 오전 11시쯤 나머지 시신 조각도 발견됐습니다.
처음 발견된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1.2km 떨어진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에 비닐봉지 4개가 추가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한범오, 수색 현장 목격자]
"(경찰이) 까만 봉지에 든 것을 박스에 담고, 또 담고. 그렇게 다섯 박스를 가져가더라고요."
[인터뷰:경찰 수사본부 관계자]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발견된 살점에서 1차 인혈반응이 나와서 팔달산에서 발견된 사체와 동일 여부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시신은 발견됐지만 피해자의 신원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고, 특별한 단서가 없어 자칫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질 뻔 했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검거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월세를 계약해 놓고 잔금을 치르지 않아 수상한 마음에 피의자의 집에 들어가본 겁니다.
[인터뷰:박상융, 변호사·전 평택경찰서장]
"들어가 보니까 그 방 안에 41개의 비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검정 비닐이, 그리고 피도 묻어 있었고, 그리고 장갑도 있었고 그래서 그거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었고 출동한 경찰이 보니까 이게 팔달산 토막살인 그와 비슷하다고 해가지고 DNA를 의뢰하니까 일치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끔찍한 범행을 한 것일까요?
경찰은 피의자 박 모 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프러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살인 자체는 우발적이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계획살인이 돼버렸습니다. 치밀하게 토막내고 가져다가 유기하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계획적인 범죄로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추정을 했습니다. 혹시 원한이나 치정관계에 의한 보복살인..."
시신을 알아볼 수 없게 훼손하고 여러 곳에 갖다 버리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경우, 통계적으로 95%가 아는 사람, 즉 면식범에 의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용의선상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겠죠.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2년 전 수원에서 발생했던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교롭게도 범행 장소 역시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범주에 드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피의자가 중국 동포라는 점, 또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 등 여러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오원춘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수원역을 중심으로 해서 지동이나 매산동 고등동 쪽에 중국 교포들이 이상하게 많이 와서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이기도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는 거고요."
[인터뷰:박상융, 변호사·전 평택경찰서장]
"혹시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 이러한 범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이 또 믿고 대다수의 중국 동포를 혹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저는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이번 사건을 '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연결지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바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잇따른 중국 동포들의 범죄에 '반 조선족' 감정이 다시 깊어지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도 들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수원 팔달산 엽기 살인 사건의 범인이 여드레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습니다.
박 씨의 월셋방에서 발견된 혈흔이 팔달산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와 일치한 겁니다.
자칫 미스터리로 빠질 뻔 했던 이번 사건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중국동포 56살 박 모 씨는 동거녀이자 48살 김 모씨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검은 비닐 봉지에 나눠 담아 수원 팔달산 등산로와 인근 개천 등지에 갖다 버립니다.
시신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주 목요일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경기도청 후문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는 거리.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산책로 계단 한 가운데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만인 어제 오전 11시쯤 나머지 시신 조각도 발견됐습니다.
처음 발견된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1.2km 떨어진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에 비닐봉지 4개가 추가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한범오, 수색 현장 목격자]
"(경찰이) 까만 봉지에 든 것을 박스에 담고, 또 담고. 그렇게 다섯 박스를 가져가더라고요."
[인터뷰:경찰 수사본부 관계자]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발견된 살점에서 1차 인혈반응이 나와서 팔달산에서 발견된 사체와 동일 여부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시신은 발견됐지만 피해자의 신원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고, 특별한 단서가 없어 자칫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질 뻔 했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검거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월세를 계약해 놓고 잔금을 치르지 않아 수상한 마음에 피의자의 집에 들어가본 겁니다.
[인터뷰:박상융, 변호사·전 평택경찰서장]
"들어가 보니까 그 방 안에 41개의 비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검정 비닐이, 그리고 피도 묻어 있었고, 그리고 장갑도 있었고 그래서 그거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었고 출동한 경찰이 보니까 이게 팔달산 토막살인 그와 비슷하다고 해가지고 DNA를 의뢰하니까 일치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끔찍한 범행을 한 것일까요?
경찰은 피의자 박 모 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프러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살인 자체는 우발적이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계획살인이 돼버렸습니다. 치밀하게 토막내고 가져다가 유기하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계획적인 범죄로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추정을 했습니다. 혹시 원한이나 치정관계에 의한 보복살인..."
시신을 알아볼 수 없게 훼손하고 여러 곳에 갖다 버리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경우, 통계적으로 95%가 아는 사람, 즉 면식범에 의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용의선상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겠죠.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2년 전 수원에서 발생했던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교롭게도 범행 장소 역시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범주에 드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피의자가 중국 동포라는 점, 또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 등 여러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오원춘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수원역을 중심으로 해서 지동이나 매산동 고등동 쪽에 중국 교포들이 이상하게 많이 와서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이기도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는 거고요."
[인터뷰:박상융, 변호사·전 평택경찰서장]
"혹시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 이러한 범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이 또 믿고 대다수의 중국 동포를 혹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저는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이번 사건을 '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연결지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바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잇따른 중국 동포들의 범죄에 '반 조선족' 감정이 다시 깊어지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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