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국내에 있나...근거는?

유병언 국내에 있나...근거는?

2014.07.05.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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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병언의 행방은 오리무중인데요.

당국은 여전히 '유병언이 국내에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국이 이렇게 단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명 신 엄마는 유병언의 도피 총책이자 자금줄로 지목됐지만, 구속 수사 결과 별다른 성과 없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친형 병일 씨도 도피 협조와는 상관없이 1억3천만 원의 횡령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이제 남은 기소 대상은 부인 권윤자 씨와 오른팔 이석환 금수원 상무 정도인데,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가와 측근의 손발을 묶어 유병언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겠다던 검찰의 수사 계획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입니다.

이처럼 수사는 진척이 없지만, 황교안 법무장관을 비롯한 검경 고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유병언의 국내 체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밝힐 수는 없지만 유 씨 측근들에 대한 소재 추적과 통신 내역 조사 등에서 여전히 유 씨의 국내 체류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달 넘게 추가 도주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해외 도주 정황을 못 찾아 국내 체류를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잠복 수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추가 도주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통 장기 도주자의 경우 특정 장소에 은신했다가도 2~3달이 지나면 모습을 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점을 노리겠다는 계산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며 유 씨 일가 재산을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주 일가 소유로 의심되는 제주도 부동산 5곳을 확인해 실 소유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일가 소유로 확인된 470억 원대 재산을 형이 확정될 때까지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결 조치도 이어가며 재산확보에 속보를 내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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