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만만] '기내 성추행' 뜨거운 진실 공방

[e-만만] '기내 성추행' 뜨거운 진실 공방

2014.06.02.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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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현]

"가족들 앞에서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았다"면서 한 승객이 항공사 승무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요.

하지만, 항공사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방콕발 부산행 항공편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륙 직전 엔진이 멎고 기내가 깜깜해지는 이상 징후가 생기자, 고 씨는 승무원을 호출하는데요.

두 차례나 불렀지만 승무원은 자리에 오지 않았고, 고 씨는 큰 소리로 다시 불러서 항공기 상태에 대해 물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었는데요.

고 씨의 주장에 따르면, 승무원이 고 씨를 불러 "큰 소리로 항의한 것에 대해 고성방가로 경고장을 발부하겠다"면서 "아까 손짓할 때 손이 내 허리에 스쳤는데 경고장을 거부하면 성추행범으로 고소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승무원 측 입장은 어떨까요?

항공사는 승무원이 먼저 '성추행'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항공사 관계자는 고 씨가 호출 과정에서 승무원을 강하게 밀쳤고, 이후 승무원이 그것에 대해 경고장을 발부하겠다고 하자 승객이 "내가 밀쳤던 게 성추행이라도 되는거냐"면서 반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고 씨는 "가족들 앞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승무원을 고소했는데요.

승무원과 승객의 엇갈린 주장, 진실은 무엇일까요?

댓글 확인해보겠습니다.

"시시비비를 잘 가려서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해야 합니다." 라면서 진실을 밝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것보다 승무원 안전 교육 미흡이 더 문제 아닌가요?", "왜 갑자기 이상 징후가 생긴 건지 승무원이 먼저 얘기를 해줘야죠"라면서 비행기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챙기는 게 더 우선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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