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유치 급성장...지난해 21만 명!

외국인 환자 유치 급성장...지난해 21만 명!

2014.05.2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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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광 온 김에 잠시 들르는 의료관광 수준에 그치지 않고, 치료를 목적으로 마음 먹고 찾아오는 중증 질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콩팥병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말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아랍에미리트인 술탄 씨.

국내 병원에서 아들의 신장을 이식받은 뒤 오랫만에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인터뷰:술탄, 아랍에미리트인 환자]
"고국 사람들에게 치료가 아주 잘 됐고, 통증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척추수막류와 뇌수종 등 5가지 중증 질환을 안고 태어난 꼬마 라티파도 한 달 째 머물며 크고 작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와르 알루파이이, 아이 보호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돼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한국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합법화된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36.9%씩 급성장해 지난해엔 21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국적별로는 여전히 중국과 미국이 1, 2위를 지키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인이 크게 늘어나 일본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의료기술이 좋고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아오는 나라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세 나라 환자의 비중이 지난 2009년 74%에서 지난해엔 50%로 뚝 떨어져 지난해엔 191개 나라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외국인 진료는 국제 수가가 적용돼 1인당 평균 진료비가 우리 국민 한 사람의 1년 치 진료비의 1.8배에 이릅니다.

특히 본국의 정부 주관으로 송출되는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771만 원으로 외국인 환자 평균의 열 배 수준에 이릅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진료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내국인 진료가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국인 대비 외국인 환자의 비율이 아직은 0.45%에 불과해 내국인 진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인터뷰:박경우, 서울대병원 외국인진료센터장]
"30% ~ 40%가 외국인에게 투여된다고 한다면 그런 것을 걱정하고 뭔가 조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각 병원의 역할이 무엇이냐 이런 질문을 할 때가 맞겠지만 지금은 현재 1%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외국인 환자의 86%가 5개 대형 대학병원, 이른바 '빅5'가 아닌 곳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을 유치하는 병원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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