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갔다 빚만 늘어"... '원정녀' 등 22명 입건

"돈 벌러 갔다 빚만 늘어"... '원정녀' 등 22명 입건

2011.10.06.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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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업자들과 성매매에 나선 여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 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 갔던 여성들은 오히려 빚만 지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16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어쩌다가 일본으로까지 건너가게 된 건가요?

[리포트]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일부는 아는 사람을 통해 성매매 알선 브로커를 만났습니다.

브로커들은 한 달에 3천만 원이라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여성들을 현혹했습니다.

외국이라면 자신을 알아볼 사람도 없고, 일확천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들은 브로커들의 제안에 응하게 됐습니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빚에 시달리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 중에는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돼 해외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뿐만 아니라 이혼녀와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브로커 씨 등은 이들을 일본으로 귀화한 자신의 여자친구 45살 S가 운영하는 일본 도쿄의 출장 성매매 업소로 넘기고 소개비 명목으로 한 사람당 100~2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일본에 있는 업주 S 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여성들의 누드 사진과 프로필 등을 올려 광고했고, 시간에 따라 2만 엔~15만 엔을 받았습니다.

S 씨는 성매매 여성들이 벌어들인 돈의 40%를 상납 받아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0억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원정 성매매 여성들은 비행기 삯과 숙소비 등이 모두 빚으로 남아 기대했던 큰 돈을 벌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빚이 늘어나 성매매를 계속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성매매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여성도 있었습니다.

일본인 남성이 성매매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린 건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 여성은 아직까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를 알선한 최 씨를 비롯해 원정 성매매 여성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일본에 있는 업주 S 씨 등 2명을 쫓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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