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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4] 철도교량 화재사고 무방비...불법시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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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재 현장을 뚫고 질주하는 전동차, 생각만 해도 아찔하시죠.

철도교량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전동차가 교량 위를 그대로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얼마전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철도교량 아래에는 인화성 물질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항상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관리 감독은 소홀하기만 합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도교량 위로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

교량 아래에서 시작된 불길은 맹렬히 타오르며 철길 턱밑까지 와닿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전동차는 연기를 뚫고 그대로 내달립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전동차도 마찬가지.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역 근처에서 불이 난 것은 지난 19일.

철도교량 아래 고물상에서 근로자들이 철근 절단작업을 하다 불을 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연기만 보였기 때문에 전동차 운행을 멈출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코레일 관계자]
"기관사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시야는 트여서 주의해서 운전해 갔고요. 인근 역에 통보해서 (사고) 확인 뒤 열차를 보내라고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불길로 인해 철길이 휘어진다면 전동차가 탈선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

게다가 화재 현장 근처에는 보시는 것처럼 LPG 충전소가 있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의정부시에 있는 또 다른 지하철역.

철도교량 아래 식당에는 LPG 가스통이 버젓이 나와 있고, 화재예방을 위한 장비 하나 없이 가동되는 공장도 있습니다.

모두 철도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를 빌려서 쓰고 있는 건물들입니다.

하지만 식당이나 공장 등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철도안전법을 보면, 철도교량 주변에는 화재 우려가 있는 시설물을 놓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감독을 해야할 철도시설공단은 관련 법령을 아예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철도시설공단 관계자]
"철도안전법의 위해 요인을 꼼꼼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고 이후 담당자들이 일일이 확인하면서 화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있고..."

감독기관이 안전점검 기준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언제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철도교량들.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오늘도 전동차는 수많은 시민들을 태우고 그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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