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의 상봉…석방 피랍자 병원 입원

51일 만의 상봉…석방 피랍자 병원 입원

2007.09.02.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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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 오전 샘안양병원에 도착한 석방자 19명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피랍자들은 50여 일 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상봉했습니다.

샘안양병원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

현재 석방자들 상태는 어떻습니까?

[중계 리포트]

석방자들은 오늘 아침 8시 10분쯤 이곳에 도착해 오전에 가족들과 만나고 혈액과 소변 등 기초 검사를 받고 난 뒤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인 오늘 오후 3시쯤 차승균 안양 샘병원장이 석방자들의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했습니다.

오전에 기력이 떨어져 실신한 사람이 1명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식사는 대체로 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심전도와 엑스레이 등 기초 검사를 다 마친 뒤 내일 오후 4시쯤 검진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샘병원측은 정신과 의사 5명이 오늘부터 진료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석방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과 치료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뜬 비난 여론으로 인한 석방자들의 충격 등을 감안해 인터넷 사용은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석방자 대표 유경식 씨를 필두로 다른 석방자들로 차례로 도착하자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남편 류행식 씨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UCC의 주인공인 김륜영 씨는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며 아이들과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는 자신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 씨를 보자마자 셋이 함께 끌어 안아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기쁨에도 불구하고 석방자 상당수가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큰 충격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유정화 씨의 어머니는 딸이 아직까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너무 야윈 딸이 길게 얘기를 하지 못 하고 눈물만 흘리며 불안해 했다고 말했습니다.

입원실에는 그 동안 아프간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이 많았던 피랍자들을 위해 컵라면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가족들이 면회를 마치고 나온 상태인데 이영경 씨 가족은 이 씨가 탈레반으로부터 기념품으로 받았다는 히잡을 들고 나와 취재진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질문]

피랍자 가족 모임측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발표했다면서요?

[답변]

일단 가족들은 내일부터 매일 아침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피랍 석방자들을 면회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후에는 그동안 피랍자 석방을 위해 힘썼던 기관과 대사관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그 첫 순서로 차성민 대표와 한지영 씨 가족이 저녁 7시에 명동성당을 방문해 피랍자들을 위해 힘써준 교황과 천주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내일 오후에는 외교부를, 모레는 언론사들을, 이후에는 각국 대사관들을 방문해 피랍자 석방에 위해 쏟은 노고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할 계획입니다.

모레에는 김경자·김지나 씨가, 오는 10일쯤에는 석방된 19명이 이곳에서 피랍 상황과 당시의 심경을 밝힐 예정입니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는 사흘 동안 분당 샘물교회에서 그동안 피랍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미뤄왔던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을 치를 계획입니다.

병원측은 석방된 19명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모레쯤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샘안양병원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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