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쓰나미'에 쓸려간 코스피...장중 5,000 붕괴 [이슈ON]

'블루 쓰나미'에 쓸려간 코스피...장중 5,000 붕괴 [이슈ON]

2026.11.06.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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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고 란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오늘 우리 증시도 이렇게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른바 '블루 쓰나미'의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전문가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란 경제평론가님 나와계시죠?

[고란]
안녕하세요.

[앵커]
전해 드린 것처럼 코스피가 아주 간신히 5000선을 지키기는 했지만 장중에는 5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오늘 장 상황, 어떻게 보셨습니까?

[고란]
오늘 폭락한 원인을 크게 설명드리자면 네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중간선거 여파와 데이터센터 규제의 불확실성인데요. 민주당 쪽에서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전력망 비용 부과를 추진한다라고 지금 현재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텍사스 등 주요지역에서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했고요. 주지사마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것이다. 인허가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빅테크 AI 설비 투자 속도 조절론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증시가 문을 열자마자 폭락한 이유는 바로 간밤에 나스닥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나스닥지수가 무려 5.5%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도 9% 넘게 떨어졌고요. 샌디스크 같은 경우에는 2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떨어졌습니다. AI 전력 인프라 병목, 투자 연기 공포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투톱 삼전닉스에 대한 동반 투매가 나왔습니다. HBM과 서버형 D램 수요 둔화 우려가 나타나면서 삼전닉스에 대한 직접적인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지수 자체를 끌어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면 연말 수급 악순환이 될 텐데요. 해외 헤지펀드들이 AI를 대거 청산하고 있습니다. 선물 청산, 레버리지 반대매매, 파생 상품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투매가 나오는 상황에 오전에 연출되면서 결과적으로는 6% 하락 마감하게 된 겁니다.

[앵커]
지금 미국 외신에서는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낙폭이 과도한 것 같다는 분석도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증시가 굉장히 크게 영향을 받는 건가요?

[고란]
그렇습니다. 아까 낙폭이 과도한 것 같다고 했는데요. 나스닥의 경우 5% 이상 떨어진 날이 몇 차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5% 떨어진 날과거 보자면 코로나가 왔다든가 아니면 9.11이 터졌다든지 금융위기가 닥쳤다든가, 이렇게 이유를 들으면 그 정도 폭락이 되겠구나라고 수긍할 만한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폭락은 사실 악재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이게 이렇게까지 떨어질 일인가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많은 급락을 불렀을까를 보자면 시장 내부의 수급 및 구조적인 매커니즘이 폭락을 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보자면 알고리즘 매매 패닉 셀링인데요. 최근 개인은 사람이 매매하잖아요. 하지만 기관이나 외국인은 기계가 매매를 합니다. 알고리즘 매매를 하는데요. 이 알고리즘의 매매 특성상 한번 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그쪽으로 더 쏠림이 나타나기가 쉽습니다.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레버리지 반대 매매가 폭발했습니다. 마진콜이 연쇄 폭발한 건데요. 지금 강세장에 쌓여 있던 신용 잔고 레버리지 물량이 미국도 많고요. 우리나라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수가 하락하게 되면 마진콜 압박을 받으면서 장 초반에 강제청산 물량이 나오게 되겠죠. 그러면서 지수가 더 급락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요. 세 번째는 우리 증시의 특성입니다. 구조적 특성인데요. 반도체 쏠림입니다. 삼전닉스가 시가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요. 삼전닉스의 영향권에 있는 S7이라는 종목은 시총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 종목이 무너지면 지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이번 하락을 AI 거품 붕괴다라고 보는 시각보다는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펀드들이 손절 및 이익 확정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한 번 강해졌는데요. 이런 외국인 매도 물량이 상반기에도 나왔지만상반기에는 그것 받쳐주는 개인들 매수 물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들 매수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으면서 외국인 매도에 따라서 우리 시장은 그냥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앵커]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알고리즘 매매 그리고 삼전닉스 쏠림 현상, 여러 구조적 원인을 분석해 주셨는데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경제 금융 당국 수장들, 이른바 F4도 긴급 회동을 열었습니다. 어떤 대책을 논의했을까요?

[고란]
일단 보자면 개인 투자자분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잖아요. 이 빚을 살 때 평가금액이 대출금 대비해서 140% 밑으로 떨어지면 2영업일 내에 돈을 더 넣어야 하고요. 안 넣으면 다음 달 계좌가 시장가로 반대 매매를 당하게 됩니다. 이번에 나온 대책 중 하나가 신용융자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 이걸 증권사들로부터 3개월간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반대매매를 유예해 주거나 기준을 완화해 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대되는 효과가 세 가지가 있을 텐데요. 첫 번째는 반대매매 폭포수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개장 직후 쏟아지는 기계적 매도 압력을 일단은 멈춰세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개인투자자의 숨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급락이 나올 때는 일시적으로 급락이 나오지만 이후에 다시 시장이 정상화 과정을 찾거든요. 그런데 반대매매는 강제적으로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화 과정을 찾기 전에 내가 가진 주식이 강제적으로 매도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세 번째는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효과일 것 같은데요. 심리적 불안 완화입니다. 정부가 시장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섣부른 투자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주식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고란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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