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보단 말 한 마디"...취약계층 찾는 기업들

"제품보단 말 한 마디"...취약계층 찾는 기업들

2026.09.24. 오전 05: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명절은 마냥 반갑지는 않은 날인데요, 단순히 제품을 건네는 걸 넘어, 홀몸 노인들의 안부를 묻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노란색 전동카트가 빌라촌을 가로지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여든두 살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을 지나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워집니다.

"안녕하세요! 야쿠르트에요! 어머니 계세요?"

건강은 괜찮으신지, 식사는 잘 드시는지 말을 건네다 보면, 어느새 자리에 앉게 됩니다.

"아이고, 그럼 복지관도 못 갈 때는 어떻게 해요?" (못 가지 뭐, 혼자 있는 거지)

"집에 혼자 계시면 안 되지."

주민들도 30년 가까이 매일 만나는 프레시매니저,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가 이젠 가족 같습니다.

[서한태 / 서울 중곡동 : 자주 만나요. 식사도 한 번씩 하고. 주변에 친구도 있고 친구처럼 지내니까 저야 좋죠.]

홀몸 노인들을 찾다 보니 안타까운 광경도 가장 먼저 마주합니다.

[탁정숙 / hy야쿠르트 프레시매니저 : (갑자기 없어진 분들) 물어보면 옆에 사람들도 모른다고 그럴 때가 많더라고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 분은 그래 갖고 돌아가신 걸 이웃집에서 알아 가지고… (관계기관에 신고했죠.)]

유제품이 그대로 쌓여있거나, 고지서 체납 같은 위기 징후가 있으면, 즉시 정부에 신고하는 핫라인도 최근 마련됐습니다.

전국 1만천 명 정도 되는 프레시매니저들이 30년 넘게 돌본 홀몸 노인의 수는 6만 4천 명이 넘습니다.

최근 1인 고령자 가구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가는 돌봄은 여러 기관과 기업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우체국도 집배원을 활용해 조손가정이나 홀몸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고, 롯데슈퍼는 복지관에 찾아가 노인들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가르쳐 주며 명절인사를 건넸습니다.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건 복지기관에도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입니다.

[김현미 /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 : 프레시매니저나 집배원 같은 분들은 '이분은 조금 위험하다' 이런 것들이 파악이 되시고 많이 발견하셔서 현장에서 많이 연결해 주시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기업의 발걸음은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상
디자인 : 김서연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