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집 나가라는 건가"...강남권 고령층은 '당혹감'

"30년 집 나가라는 건가"...강남권 고령층은 '당혹감'

2026.08.04.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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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아파트…초고가 겨냥 세제개편에 직격탄
고가주택 종부세율↑…양도소득세도 크게 뛸 전망
소득 부족한 고가주택 고령 소유자…"집 팔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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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가 주택에 대한 핀셋 규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번 세제 개편안에, 서울 강남 등 일대에선 당혹감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금 압박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주로 양도세 부담이 앞으로 더욱 커지기 전 집을 미리 팔아둬야 할지 불안감이 깊은 모습입니다.

강남 일대 주택시장 분위기를, 정현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준공 40년이 넘어 고령층 거주민이 많은 편인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정부가 겨냥한 초고가 주택의 기준인 시가 45억 원을 훌쩍 넘긴 단지로, 이번 세제개편안의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앞으로 종부세율이 오르면 보유 부담은 커지고 양도소득세 공제 액수에도 한도가 신설되며 특히 집을 팔 때 붙는 세금이 크게 뛸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압구정 현대 1차 131㎡짜리를 17억 원에 사 10년간 살다 65억 원에 파는 경우라면, 오는 2029년 양도세는 지금보다 10억 원 넘게 오릅니다.

이에 세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 근로소득이 부족한 노령층을 위주로 미리 집을 팔아야 할지 고민이 깊은 분위기입니다.

[박인재 / 서울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 어제(세제개편안 발표 당일)도 다녀가셨고요. 이분들도 기사를 보고는 황당하고 당혹감이 많고 지금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갖고 있을지….]

이번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로 고가 주택 매물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서울에서는 시세 40억 초과 아파트가 80% 가까이 밀집된 강남과 서초를 위주로 급매물들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렇게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실엔 급매물 딱지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세제개편안 발표를 전후해서 서둘러 집을 팔려는 고가주택 소유자들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아무리 고가 주택이라고 해도 30년 넘게 산 집을 나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세제개편에 대한 불만과 당혹감도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주민 : 우리요, 91년부터 (살았어요.) 수평 이동을 하려고 해도 세금으로 뜯기고 새로 사면 보유세를 또 내야 하고…. 이래도 저래도 뺏어가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전반적인 주택 공급 부족 속에 집값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판단한 일부 집주인들은 '버티기'를 택하거나 가족에게 증여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 대출 규제와 높아진 금리에, 초고가 주택 매물이 나오더라도 사들일 매수자들은 충분하지 않아 거래절벽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지경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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