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잠정합의안 투표 시작...DX 반발 '내전 양상'

삼성 잠정합의안 투표 시작...DX 반발 '내전 양상'

2026.05.2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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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오후 2시부터 잠정합의안 전자투표
조합원 과반 투표·과반 찬성해야 최종 타결
가전-모바일 600만 원 vs 메모리는 6억…100배 차이
삼성전자 내부 희비 엇갈려…노노 갈등도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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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온라인 찬반투표를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의 100분의 1 수준만 받게 된 가전·모바일, DX 부문 조합원들의 불만이 거센 가운데 DX 노조는 투표권을 잃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

투표는 몇 시부터 시작됩니까?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어렵사리 마련한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는 조금 전 시작됐습니다.

어제부터 노조 홈페이지 접속자가 급증해 과부하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투표 시작 시각도 오후 2시에서 12분가량 늦춰졌습니다.

이곳에서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건 아니고요.

노조 조합원들이 PC와 모바일에 접속해 직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표를 던지게 됩니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돼, 결과는 앞으로 닷새 뒤에나 나옵니다.

가장 인원이 많은 초기업노조를 기준으로 7만 명 조합원 가운데 과반이 참여해,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이번 잠정 합의안은 최종 타결됩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이번 잠정 합의안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고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연봉의 50%까지 지급되는 기존 성과보상제도를 유지됩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만 별도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하게 되고요.

일정 수준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때만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 밖에 반도체 부문 공통 성과급과 별개로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더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인공지능 열풍 속에 수요가 폭증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과 1년도 안 돼 가격이 2배 이상 껑충 뛴 D램·낸드플래시 성과는 모두 메모리사업부의 몫인데요.

이 때문에 메모리 사업부 기준 1인당 6억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받게 됩니다.

여기에 적자를 낸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사업부 역시 반도체 사업부문에 속해 있어 1억6천만 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사업부문은 사정이 다릅니다.

기존 성과급제도는 유지되지만, 별도 특별 성과급 없이 6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메모리와 완제품 사업부문만 비교하면 거의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앵커]
한 회사 직원들이라고 하기엔 격차가 너무 큰데요. 실제 노조 간 갈등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 내부 희비가 엇갈리는 수준을 넘어 노노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함께 임금교섭에 참여했던 노조 간의 갈등이 결국 '투표권 박탈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사업부 중심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에 잠정합의안 투표권이 없다고 일방 통보한 겁니다.

이에 대해 동행노조는 일방적인 통보로 DX 부문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또 한 번 지우려 하고 있다며 정당성 있는 투표를 요구했습니다.

초기업노조는 투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다시 회신 공문을 통해, 이번 잠정 합의 자체가 사측과 공동교섭단의 교섭 결과인 만큼, 동행노조 조합원들은 투표권이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노사 잠정 합의의 타결이 달려있는 건 물론이고 높은 찬성률이 곧 노조 집행부의 성적표로 가늠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반대표를 낼 가능성이 큰 DX 조합원들의 투표권 자체가 사라진 셈입니다.

[앵커]
가전 모바일, DX 부문 직원들 역시 행동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DX부문 주축의 동행노조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잠정 합의안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DX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반도체 투자가 이뤄졌는데, 성과는 반도체만 가져갈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어제는 DX부문 직원들이 잠정합의안 부결을 위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 가입에 나서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동행노조 가입자는 불과 하루 만에 9천 명 이상 늘어 현재 1만2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임직원 12만9천 명 가운데 초기업노조 조합원만 해도 7만 명이 넘고, 대부분이 반도체 부문 소속입니다.

이 때문에 잠정합의안 투표는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가결되더라도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와 투표권 배제 논란은 삼성전자 내부에 깊은 갈등의 골을 새겨놓아, 내부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강보경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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