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가 아파트 호가는 '뚝'...눈치싸움 본격화

강남 고가 아파트 호가는 '뚝'...눈치싸움 본격화

2026.02.23.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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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 일대에선 수억 원씩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서울 외곽지역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고가 아파트.

지난해 10월 74억5천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144㎡의 경우 호가는 70억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호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실제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 성 환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문의는 많이 늘었는데요. 움직이지는 않는 거죠. 더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쨌거나 5월 9일까지는 계약만 하면 되니까.]

인근 서초구에서도 최근 들어 호가는 낮아졌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빨리 팔아주세요, 급매로 팔아주세요, 이러는 사람은 잘 없고요. 물건을 내놓는다고 해도 누가 사줘야 하는데 사려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한….]

이에 더해 25억 원 초과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강남권의 경우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축소돼 현금 부자 외에는 매수가 어렵다는 점도 거래 절벽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은 서울 외곽지역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호가가 내려가지 않거나 오히려 올라가고 있고 강남권과 달리 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실제 매매되는 금액은 1월 말 정도 선, 그때 거래된 금액 정도로 집을 보고 그렇거든요. 생각보다 이쪽은 물건이 많이 안 나왔어요.]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달 23일 이후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아파트 매물이 늘었지만 지역별로 온도 차는 뚜렷합니다.

성동구 등 한강벨트와 강남 일부 지역은 매물이 30% 이상 급증했지만 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매물 변화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강남권과 그 외 지역 간 차별화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권 대 중 /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 : 매물이 증가하지만 거래는 잘 안 되고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강남이 아닌 한강벨트나 강남이 아닌 강북지역은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는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인 5월 9일을 기점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예상돼 부동산 시장 분수령은 5월 9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정하림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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