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 올라탄 설 선물...불황에도 '작은 사치'는 산다

'붉은 말' 올라탄 설 선물...불황에도 '작은 사치'는 산다

2026.02.1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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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붉은 말의 해'인 올해, 설 선물에 말이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성장과 도약이라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고물가 속에 이른바 '불황형 선물'로 주류와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붉은 말로 수놓은 패키지.

주류업체가 내놓은 설 한정 제품입니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주류업계는 말과 붉은색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말은 성장과 도약,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로 붉은색의 길한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명절 선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한국산 원액으로 만드는 위스키 업체는 설을 맞아 '붉은 말 에디션' 한정판을 선보였는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국내 증류식 소주 브랜드도 한정 패키지를 내놨고 해외 유명 브랜드도 잇따라 말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 3사의 주류 선물 세트 판매량은 15~24% 증가했습니다.

[최 재 림 /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이런 한정판이라든지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에 좀 더 집중하고 주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불황이 이어질수록 빠르게 소비해야 하는 한우·과일 세트보다 주류처럼 보관이 쉽고 다시 선물할 수도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흐름은 주류 선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런 소포장 화장품과 미니 향수 등도 대표적인 불황형 설 선물로 꼽힙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핸드크림이나 립밤, 미니 향수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선물용 기획 세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좋지만,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가 선물 대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황 용 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불황기에도 소비가 완전히 줄어들기보다는 자기 만족이나 선물용으로 소액의 사치를 선택하는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환율과 고물가로 소비자의 지갑은 닫히고 있지만, 작지만 확실한 만족을 내세운 불황형 상품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디자인 : 임샛별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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