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박대준 사임 '사실상 경질'...후임은 미 본사 법무총괄

’개인정보 유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사임
"국민께 실망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사태 책임 통감하고 모든 직위서 물러나기로 해"
사실상 경질…미국 모회사 해럴드 로저스 임시 대표

[앵커]
쿠팡에서 벌어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사실상 경질로 풀이됩니다.

후임은 미국 본사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맡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아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태가 커지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급사장'인 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범석 의장을 대신해 그동안 사태 수습에 앞장서왔습니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30일 대국민 사과를 했고,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한국법인에서 일어난 일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거듭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훈기 / 민주당 의원 (지난 2일) : 사과할 의향이 없는 겁니까, 김범석 의장은?]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지난 2일) : 제가 현재 이 사건에 대해서 전체 책임을 지고 있고 제가 한국 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 대표가 사임하면서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해럴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을 임시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과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주로 한국법인을 통해 대응해왔지만 이번 대표 교체로 미국 법인이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