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60억 집이 39억으로...'강남4구·마용성' 증여 2천 건 전수검증

압구정 60억 집이 39억으로...'강남4구·마용성' 증여 2천 건 전수검증

2025.12.04.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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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 7,708건
’강남4구·마용성’ 증여 2,077건
미성년자 증여, 절반 이상이 ’강남4구·마용성’
국세청 "자녀 세대 양극화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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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세청이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의 고가 아파트 증여 2천여 건에 대해 전수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시세가 60억 원인 아파트를 39억 원으로 신고해 증여세를 탈루한 사례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7천 708건으로 이중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은 2천 7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 건수는 223건으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는데, 특히 절반 이상이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국세청은 자녀 세대의 양극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 아파트에서 증여된 2천77건에 대한 전수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자산가인 부모로부터 고가 아파트를 증여받은 뒤 채무를 이용해 세금을 회피하는 편법 증여가 집중 조사 대상입니다.

자녀 B 씨는 서울 송파구의 20억 원대 아파트를 증여받은 뒤, 근저당 채무는 자신의 근로소득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소명했지만 연간 수억 원대인 생활비와 자녀 유학비 등에 대한 자금출처가 불분명했습니다.

인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감정평가해 증여세를 작게 신고한 경우도 조사 대상입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고가 아파트를 증여받은 A 씨는 같은 평형의 아파트 매매 시세가 60억 원에 달하자 감정평가법인에 낮게 평가해줄 것을 부탁해 65% 수준인 39억 원으로 증여세를 신고했습니다.

증여 아파트에 설정된 임대보증금을 조부가 우회 증여한 사례도 적발됐는데,

아파트를 증여받은 자녀는 임대보증금을 받아 해외주식과 골드바 매입 등에 사용했습니다.

[오상훈 /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강남4구 및 마용성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고가 아파트 증여에 대해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전수 검증을 이어나가는 한편,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투기성 행위 차단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국세청은 증여세를 시가로 신고한 1천68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가액인지 확인하고,

공동주택공시가격으로 신고한 631건 중 현저히 낮게 신고한 부동산은 직접 감정평가해 시가로 과세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권향화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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