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 땅꺼짐, 지반 연약 구간 불연속면 미끄러짐 때문"

"서울 명일동 땅꺼짐, 지반 연약 구간 불연속면 미끄러짐 때문"

2025.12.03.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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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 원인이 지반이 연약한 구간에서 발생한 불연속면의 미끄러짐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조위는 설계, 시공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지반 연약 구간, 이른바 '심층 풍화대'의 불연속면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며 미끄러진 결과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터널에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특히 사조위는 사고 발생지점 인근 현장조사 등을 통해 여러 불연속면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3개의 불연속면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쐐기형 블록'을 땅꺼짐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고지점은 과거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공사로 지하수위가 낮아지며 지반 내에 외부 힘의 작용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응력'의 분포도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고현장 인근 노후하수관 관리도 미흡해 지속적인 누수에 의한 지반 연약화 역시 땅꺼짐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조위는 또 시공 중 터널을 굴착하는 면인 '굴진면' 측면전개도 작성의무 미준수 1건, 지반 보강재 주입공사 시방서 작성 미흡 1건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으로 사조위는 설계, 시공 관리강화를 위해 지반조사 간격을 축소하고 1일 굴진속도와 굴진량을 시공계획서에 반영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국토부도 사조위 제안을 바탕으로 지반조사 설계기준을 개정해 도심지 비개착 터널공사 지반조사 기준을 신설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깊이 16미터 규모 땅꺼짐이 발생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추락해 숨졌고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쳤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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