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상 결과 국회 비준, 손발 묶는 꼴"
김정관 "러트닉, 까다로운 정도 넘어 힘든 상대"
9·11 때 동생 잃은 러트닉…추도식 참석 뒤 ’반전’
김정관 "러트닉, 까다로운 정도 넘어 힘든 상대"
9·11 때 동생 잃은 러트닉…추도식 참석 뒤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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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 직후부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해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YTN에 출연해 협상 막전막후를 털어놨습니다.
지난 가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전환기를 맞은 건 9·11 추도식 덕분이었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다만 협상 결과를 국회에서 비준받는 데 대해선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협상단을 이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넉 달간 수없이 부딪쳤던 맞상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굉장히 강한 스타일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굉장히 톤이 크고요. 덩치도 저보다 훨씬 더 크고 주먹도 굉장히 큽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반전은 의외의 장소에서 생겨났습니다.
김 장관이 직접 9.11 추도식에 참석해 애도를 전하면서, 테러로 동생과 동료 직원들을 잃은 러트닉 장관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협상이나 비즈니스 이야기는 안 할게. 그냥 가서 서비스(추모식)에만 참여하면 좋겠다. 너의 오래된 친구로서…. 전체적인 흐름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고, 전환을 만들어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협상장에서는 큰소리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올 정도로 격분하곤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김 장관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프한 협상가'라는 별명도 붙여줬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물러서지 않고 계속 견뎌낸 과정에 대해서 지독하다, 한 번 때리면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하는 과정에 대해서….]
석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6번의 방미, 30번의 만남 끝에 마침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게 한우를 대접하며 길었던 협상의 타결을 함께 자축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왜 한국 사람들이 소고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한우 맛을 한번 보여주겠다 해서 한우 세트를 주문해서 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신뢰 관계가 앞으로 협상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협상 결과물이 국회의 비준을 거치는 데 대해선 반대 뜻을 폈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로 존재해야 이후 협상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링을 올라가는데 저희의 손발을 묶는 꼴이다. 행정상의 합의이기 때문에 (미국이) 자유롭게 원투 펀치 날린다면 우리는 (국회 비준을 하면) MOU를 법적인 효력을 갖게끔 딱 저희를 묶어놓는 거거든요.]
김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더 커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성장하도록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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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해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YTN에 출연해 협상 막전막후를 털어놨습니다.
지난 가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전환기를 맞은 건 9·11 추도식 덕분이었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다만 협상 결과를 국회에서 비준받는 데 대해선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협상단을 이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넉 달간 수없이 부딪쳤던 맞상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굉장히 강한 스타일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굉장히 톤이 크고요. 덩치도 저보다 훨씬 더 크고 주먹도 굉장히 큽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반전은 의외의 장소에서 생겨났습니다.
김 장관이 직접 9.11 추도식에 참석해 애도를 전하면서, 테러로 동생과 동료 직원들을 잃은 러트닉 장관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협상이나 비즈니스 이야기는 안 할게. 그냥 가서 서비스(추모식)에만 참여하면 좋겠다. 너의 오래된 친구로서…. 전체적인 흐름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고, 전환을 만들어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협상장에서는 큰소리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올 정도로 격분하곤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김 장관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프한 협상가'라는 별명도 붙여줬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물러서지 않고 계속 견뎌낸 과정에 대해서 지독하다, 한 번 때리면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하는 과정에 대해서….]
석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6번의 방미, 30번의 만남 끝에 마침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게 한우를 대접하며 길었던 협상의 타결을 함께 자축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왜 한국 사람들이 소고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한우 맛을 한번 보여주겠다 해서 한우 세트를 주문해서 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신뢰 관계가 앞으로 협상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협상 결과물이 국회의 비준을 거치는 데 대해선 반대 뜻을 폈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로 존재해야 이후 협상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링을 올라가는데 저희의 손발을 묶는 꼴이다. 행정상의 합의이기 때문에 (미국이) 자유롭게 원투 펀치 날린다면 우리는 (국회 비준을 하면) MOU를 법적인 효력을 갖게끔 딱 저희를 묶어놓는 거거든요.]
김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더 커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성장하도록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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